비트코인(BTC) 가격이 다시 한 번 급락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월 3일 이후 9만 8,000달러에서 9만 5,000달러 사이에서 횡보하던 비트코인은 최근 9만 5,000달러 지지선을 다섯 차례나 테스트했다. 시장에서는 지속적인 지지선 테스트가 해당 가격대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있으며, 이에 따라 1월 13일 이후 처음으로 9만 5,000달러 이하에서 일일 종가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온체인 분석가 마르툰(Maartunn)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거래소 간 자금 흐름 지수(IFP)’가 음전환했다. 이는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도가 낮아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일반적으로 강세장에서 BTC는 현물 거래소에서 파생상품 거래소로 이동하지만, 하락장에서는 반대 흐름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지난 2월 16일, 이 지수가 2024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음전환하며 약세장 전환 가능성을 높였다.
비트코인 연구가 악셀 애들러 주니어(Axel Adler Jr.)는 비트코인 선물 시장에서 롱 포지션 청산이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과거 2022년 1월 롱 포지션 청산 비율이 25%에 도달했을 당시, 이는 본격적인 약세장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였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시장의 저가 매수세가 유지되고 있다며 "현재 시장은 가격 조정에도 적절히 반응하고 있으며, 매수자들이 ‘저가 매수’를 적극적으로 시도하면서 낙폭을 제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만약 비트코인이 9만 5,000달러 지지선을 이탈할 경우, 9만 1,130달러(2월 3일 형성)와 8만 8,909달러(1월 13일 형성) 사이에서 유동성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 강세 반전이 나타나려면 이 가격대에서 강한 매수세가 형성돼야 하지만, 만약 매수세가 부족하다면 8만 1,699달러에서 8만 5,160달러 수준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트럼프 관련 기대감으로 상승했던 이른바 ‘트럼프 펌프’가 처음 형성된 가격대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후속 하락으로 인해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선물 가격 갭이 위치한 7만 7,000달러~8만 달러 범위까지 내려가는 경우다. 이는 현재 가격 대비 약 15% 추가 하락을 의미한다.
비트코인 시장의 향방은 결국 9만 5,000달러 지지선 유지 여부에 달려 있으며, 투자자들은 시장 흐름에 따라 신중한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