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리퀴드, 개발자 확보 실패 시 시장 붕괴 위험

8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자산운용사 반에크(VanEck)는 레이어 1 블록체인 네트워크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가 장기 성장을 위해 개발자 커뮤니티를 강화하지 못하면 시장 신뢰를 잃고 붕괴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하이퍼리퀴드는 2024년 11월 HYPE 토큰 에어드롭 이후 250억 달러(약 33조 원)의 시가총액을 기록하며 주요 블록체인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스마트 계약 플랫폼 구축 단계에서는 여전히 개발자 커뮤니티의 참여가 부족하다고 평가되었다.

반에크는 "하이퍼리퀴드가 커뮤니티의 성장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면, HYPE 토큰 보유자들 사이의 신뢰가 빠르게 무너질 수 있다"며, "이는 또 다른 암호화폐 과신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이퍼리퀴드는 2024년 출시 이후 대표 상품인 무기한 선물(perpetual futures) 거래소를 통해 시장 점유율 70%를 차지하며 경쟁사인 GMX와 dYdX를 넘어섰다. 현재 일일 거래량은 약 2억6000만 달러(약 3400억 원)에 달한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이 같은 성장은 탈중앙화 거래소(DEX)의 급성장을 반영하는 것으로, 2024년 12월 기준 DEX의 월간 거래량이 4330억 달러(약 561조 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이퍼리퀴드의 HYPE 토큰은 11월 29일 출시 이후 500% 이상 상승하며 주목을 받았다. 12월에는 34달러까지 상승했으나, 1월 7일 기준 25달러로 조정되었다고 코인게코(CoinGecko)는 전했다.

반에크는 "단 한 달 만에 하이퍼리퀴드는 암호화폐 시장에서 13번째로 가치 있는 프로젝트로 자리잡았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하이퍼리퀴드의 성공이 무기한 선물 거래소의 성과에 기반하고 있으나, 장기 경쟁력을 위해서는 추가 애플리케이션을 수용할 수 있는 범용 블록체인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에크는 "DEX들은 대부분 오픈 소스 코드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기능 복제가 쉽다"며, "장기적인 경쟁 우위를 유지하려면 차별화된 생태계 구축이 필수"라고 지적했다.

하이퍼리퀴드는 2025년 이더리움 가상 머신(EVM) 기반 스마트 계약 플랫폼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레이어 1 블록체인의 수익 구조를 다각화하고, HYPE 토큰의 높은 평가를 정당화하기 위한 핵심 전략으로 꼽힌다.

웹3 연구원 ASXN에 따르면, 하이퍼리퀴드 네이티브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DApps) 중 최소 6개가 EVM 테스트넷에서 이미 활성화되어 있으며, 일부는 수천 명의 사용자 기반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퍼리퀴드는 급성장한 시장 점유율을 기반으로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지만, 장기적 지속 가능성을 위해 개발자 유입과 플랫폼 확장이 필수적이다.

전문가들은 하이퍼리퀴드가 EVM 기반 플랫폼을 성공적으로 도입하고 개발자 커뮤니티를 확대할 경우, 무기한 선물 거래소의 성공을 넘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으로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개발자 부족과 DEX 시장의 경쟁 심화는 하이퍼리퀴드의 주요 도전 과제로 남아 있다. 향후 플랫폼의 성장과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이 시장 신뢰 회복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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