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증권위원회(SC)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비트(Bybit)와 CEO 벤 저우(Ben Zhou)에 대해 미등록 운영을 이유로 제재 조치를 내렸다. 바이비트는 12월 11일부터 14영업일 이내에 모든 운영을 중단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30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증권위원회는 바이비트가 적법한 등록 절차 없이 암호화폐 자산 거래소를 운영한 사실을 이유로 제재 조치를 발표했다. 당국은 바이비트가 웹사이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및 기타 디지털 플랫폼의 운영을 중단하도록 명령했으며, 광고 활동 및 말레이시아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텔레그램 지원 그룹 운영도 중단하도록 지시했다.
당국은 이번 조치가 투자자 보호와 현지 규제 준수 강화를 목적으로 이루어졌다고 강조했다. 자본시장 및 서비스법(Capital Markets and Services Act 2007) 제7조(1항)에 따르면, 등록 없이 운영되는 디지털 자산 거래소(DAX)는 불법으로 간주된다. 바이비트와 CEO 벤 저우는 이미 2021년 7월부터 동일한 규제 위반으로 투자자 경고 목록에 포함된 상태였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바이비트가 이번 조치를 수용하고 명령을 이행했다고 밝혔다. 또한, 미등록 플랫폼에서 암호화폐 거래를 하는 투자자들은 말레이시아 증권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며, 금융 범죄에 노출될 위험이 더 크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재 말레이시아에서는 6개 암호화폐 거래소만이 정식 등록을 마치고 운영 중이다.
바이비트는 말레이시아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이번 조치로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며 “적절한 라이선스를 확보한 후 다시 고객과 연결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바이비트는 향후 동남아시아 시장 전략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나, 앞서 8월 프랑스에서도 유럽연합의 암호화폐 규제(MiCA) 준비 과정에서 운영 면허 취득이 어려워지자 시장에서 철수한 바 있다.
말레이시아의 이번 조치는 암호화폐 시장의 규제 강화 흐름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되며, 다른 국가들의 대응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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