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연계된 해커들이 2024년 한 해 동안 약 13억 달러 상당의 암호화폐를 탈취하며, 전년도 대비 두 배 가까운 피해를 기록했다고 체이널리시스 보고서가 밝혔다.
20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는 북한 해커들이 2024년 총 47건의 공격으로 13억 달러 이상의 암호화폐를 탈취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해당 연도 전체 암호화폐 도난 사건의 약 61%에 해당하는 수치다. 2023년에는 약 6억6000만 달러가 북한 해커들에 의해 탈취된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체이널리시스는 "북한의 암호화폐 공격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며, 2024년에는 5000만~1억 달러 규모의 공격과 이를 초과하는 대형 해킹 사건이 전년보다 훨씬 빈번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는 이전 2년 동안 주로 5000만 달러 이하의 규모에서 공격이 이루어졌던 것과 대비된다.
북한 해커들은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 기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해킹 사건의 주요 배후로 지목되어 왔다. 미국 당국은 이들의 자금 세탁 활동과 연관된 단체들에 제재를 가하며, 이들이 디지털 자산 탈취를 통해 막대한 이익을 얻고 있다고 강조했다.
체이널리시스는 2024년 3분기와 4분기 동안 전 세계적으로 해킹 활동이 감소했음에도, 북한 해커들은 "활발한 활동"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2024년 7월 이후 북한의 암호화폐 탈취 규모가 감소한 점을 지적하며, 이는 러시아와의 정치·군사적 관계 강화와 일부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12월에 발생한 사건들이 연말까지 패턴을 바꿀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2024년 전 세계 암호화폐 해킹 피해 규모는 약 22억 달러로, 전년 대비 21% 증가했으나 2022년 기록된 37억 달러보다는 낮았다. 올해 1분기에는 디파이 플랫폼이 가장 많은 피해를 입었으며, 2분기와 3분기에는 중앙화 거래소가 주요 표적이 되었다. 특히 9월에는 빙엑스(BingX)가 약 4400만 달러를, 7월에는 인도의 와지르엑스(WazirX)가 약 2억3500만 달러를 탈취당하며 2024년 최대 해킹 사건 중 하나로 기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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