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메인넷의 가스 한도를 최대 100% 인상하는 방안을 두고 이더리움 커뮤니티에서 치열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네트워크 용량 확대와 혁신 활성화를 위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이더리움 재단의 토니 바르슈테터(Toni Wahrstätter) 등은 안정성과 보안 위험을 우려했다.
16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더리움 연구원 저스틴 드레이크(Justin Drake)는 현재 30M인 가스 한도를 36M으로 20% 인상하겠다고 X(구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일부 개발자들은 60M까지 대폭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2077 콜렉티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엠마뉴엘 아보시카(Emmanuel Awosika)는 가스 한도 인상이 이더리움의 혁신 의지를 보여주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현재는 가스 한도가 낮아 일부 애플리케이션이 인기를 얻으면 가스 비용이 급등해 사용자 경험이 저하된다며, 한도 인상으로 개발자들이 L1에서 더 자유롭게 개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논란의 핵심은 L1을 확장해 고부가가치 디파이 활동을 수용할지, 아니면 대부분의 활동을 이더리움 L2로 이전할지다. 이더리움 공동 창업자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이 2022년부터 L2 중심 로드맵을 강조했지만, 아보시카는 이런 기조가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아보시카는 유니스왑과 같이 높은 보안이 필요한 고부가가치 애플리케이션은 L1에 두고 나머지는 L2로 이전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말했다. L1에 가치 있는 서비스를 유지하는 것이 이더리움을 비트코인과 차별화하는 요소라고 강조했다.
반면 크립토 전문가 에반 반 네스(Evan Van Ness)는 가스 한도를 100% 인상해도 L1의 확장성 한계로 인해 거래 수요가 공급을 초과해 결국 높은 수수료가 발생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더리움 연구 페이지에서 바르슈테터는 컨센서스 레이어 클라이언트가 네트워크 효율성을 위해 10 메비바이트의 최대 블록 크기를 제한한다고 밝혔다. 60M으로 가스 한도를 인상하면 이 제한을 초과해 전파 실패와 검증자 슬롯 누락, 네트워크 불안정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댄크래드 파이스트(Dankrad Feist)는 X에서 검증자들이 블록마다 가스 한도 인상을 투표하므로 표준 프로세스가 없다고 설명했다. 병합 이후 가스 한도가 인상된 적이 없으며, 클라이언트 상수 값 변경 없이는 40M 이상 인상이 안전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런 논란 속에 이더리움 핵심 개발자 맥스 레스닉(Max Resnick)이 솔라나로 이동한다고 발표했다. 경직된 개발자 커뮤니티와 L1 확장 의지 부족이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L2 중심 로드맵을 비판하며 L1 확장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아보시카는 레스닉의 이탈과 이더리움 지지자들의 부정적 반응을 보며 시대의 징후라고 평가했다. 그는 초기 이더리움 개발자이자 뛰어난 인재인 레스닉이 배척당하고 떠나자 오히려 환영하는 분위기를 보며 이더리움이 지적으로 바닥을 찍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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