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ve 커뮤니티가 폴리곤(Polygon)의 스테이블코인 재활용 제안에 따른 리스크를 우려하며 폴리곤 네트워크에서의 철수를 고려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크립토슬레이트에 따르면, Aave 커뮤니티는 폴리곤의 스테이블코인 준비금 재활용 계획과 관련된 잠재적 리스크를 이유로 폴리곤의 프루프오브스테이크(PoS) 체인에서 철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Aave 찬(Aave Chan) 창립자인 마르크 젤러(Marc Zeller)는 16일 제안서를 통해 폴리곤의 전략이 다리를 통해 연결된 스테이블코인의 보안성을 위협하고, 장기적으로 Aave의 안전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Aave는 현재 폴리곤 네트워크의 가장 큰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dApp)으로, 약 4억6800만 달러 규모의 총 예치금(TVL)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폴리곤 이더리움 레이어2 네트워크 전체 TVL 13억 달러의 약 40%를 차지한다. 그러나 Aave의 철수는 전체 TVL의 2%, 수수료 수익의 1.5%에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Aave의 이러한 움직임은 최근 폴리곤 커뮤니티가 제안한 수익 창출 전략에 대한 우려에서 시작되었다. 폴리곤은 다이(DAI), USDC, USDT 등의 스테이블코인 준비금을 폴리곤 PoS 포털 브리지를 통해 특정 유동성 풀에 예치하는 전략을 제시했으며, 이를 통해 최대 7000만 달러의 수익을 창출하고 폴리곤 디파이(DeFi) 생태계 성장을 촉진하려는 목표를 밝혔다.
그러나 젤러는 이 제안이 과거 브리지와 관련된 보안 문제와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인 예로는 로닌(Ronin) 브리지와 BNB 브리지 해킹이 있으며, 이러한 사건들로 인해 사용자들이 막대한 손실을 입은 바 있다. 젤러는 폴리곤의 제안이 이더리움의 리퀴드 스테이킹이나 메이커다오(MakerDAO)의 DAI 저축 모듈 같은 안전한 대안에 비해 훨씬 더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폴리곤은 Aave DAO 수익의 1.5%를 차지한다. 이러한 미미한 수익을 위해 수십억 달러의 잠재적 손실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가?"라며 비판했다.
이 같은 우려에 커뮤니티 내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암호화폐 투자자 아담 코크란(Adam Cochran)은 이미 브리지가 상당한 보안 위험을 내포하고 있으며, 여기에 체인 수익을 위한 스테이킹 메커니즘을 추가하는 것은 사용자와 프로젝트 모두에게 불리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Aave의 논의는 적절하다. 브리지는 이미 충분히 위험하다. 체인의 이익을 위해 자산 재활용을 추가하는 것은 사용자에게 득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법률 분석가 가브리엘 샤피로(Gabriel Shapiro)는 Aave의 대응이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dApp)이 네트워크 거버넌스 결정에 얼마나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Aave의 신중한 입장이 폴리곤의 수익 제안을 억제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디파이(DeFi) 업계에서 책임 있는 리스크 관리 우선순위를 설정하는 중요한 선례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Aave의 폴리곤 탈퇴 가능성은 디파이 리스크 관리와 수익 창출 전략 간 균형에 대한 업계의 광범위한 논의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Aave 커뮤니티의 최종 결정이 폴리곤 생태계와 디파이 시장 전반에 미칠 영향을 주목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