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채굴 난이도 급등… 채굴자 보유량 4.74% 감소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가 연이어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채굴자들은 급증하는 운영 비용에 대응하기 위해 보유 비트코인의 일부를 매도하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크립토슬레이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가 블록 높이 874,944에서 4.43% 상승하며 108조5200억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올해 들어 26번째 난이도 조정이자 여섯 번째 연속 상승이다. 클로버풀(Cloverpool)의 데이터에 따르면, 채굴 난이도는 2024년 한 해에만 40% 이상 증가했다. 이 같은 난이도 상승은 네트워크의 강력한 보안을 뒷받침하지만, 동시에 채굴자들에게 더 큰 기술적·재정적 부담을 안긴다.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총 연산 능력을 나타내는 해시레이트 역시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네트워크 평균 해시레이트는 800 EH/s(엑사해시/초)를 초과했으며, 12월 15일에는 707 EH/s를 기록했다. 이는 채굴자들이 네트워크 보안을 유지하기 위해 계속해서 고성능 장비를 가동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그러나 해시레이트가 상승할수록 채굴 복잡성은 더욱 증가하게 되며, 채굴자들은 더욱 강력한 연산 능력과 에너지 효율적인 기술을 도입해야 생존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이와 같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 비트코인 채굴자들은 운영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보유 자산을 일부 매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호화폐 분석가 JA 마아툰(JA Maarturn)은 온체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비트코인 채굴자들의 보유량이 지난 1년간 4.74%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3년 12월 기준 199만 BTC에서 현재 190만 BTC로 줄어든 수치다. 채굴자들이 대규모 보유 자산을 매도하는 현상은 상승한 운영 비용과 채굴 장비 업그레이드의 필요성이 동시에 작용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가 이처럼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이유는 네트워크의 보안 강화와 해시레이트 증가 때문이다. 비트코인의 가치 상승과 함께 네트워크 채굴 참여자 수가 급증하면서 채굴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다. 하지만 이로 인해 더 높은 연산 능력을 제공하는 채굴 장비가 필요해졌고, 이는 에너지 소모 증가로 이어져 채굴 비용이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채산성이 낮은 채굴자들은 운영을 지속하기 위해 비트코인을 매도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비트코인 가격 상승은 채굴자들에게 어느 정도 수익을 보장하고 있다. 비트코인이 최근 사상 최고가를 연이어 경신하면서 채굴자들의 수익성이 단기적으로 개선되었지만, 지속적인 채굴 난이도 상승과 운영 비용 증가라는 구조적 문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채굴자들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 도입과 비용 절감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비트코인 채굴 생태계의 지속적 성장은 네트워크 보안과 확장성을 뒷받침하는 핵심 요소지만, 채굴 난이도 급등은 채굴 업계의 새로운 도전 과제가 되고 있다. 소규모 채굴자들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점점 더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으며, 반면 대형 채굴 업체들은 고도화된 기술과 자본력을 바탕으로 시장 주도권을 강화하고 있다. 채굴 생태계의 이러한 양극화가 향후 비트코인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