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2.7% 상승하며 예상치에 부합했다.
소비자물가지수(CPI)는 미국 소비자가 구입하는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 변동 추이를 측정한 지수로, 미 연준이 통화 정책을 결정할 때 참고하는 핵심 물가지표다.
10일 미국 고용통계국에 따르면 11월 CPI는 전년 대비 2.7% 상승했다. 직전월 기록 2.6% 대비 0.1%p 오른 수치로, 예상치에 부합했다.
전월 대비 CPI는 직전월 기록 0.2% 대비 0.1%p 높은 0.3%로, 예상치와 일치했다.
에너지와 식품 같이 변동성이 큰 항목을 제외해 더 장기적인 방향성을 가리키는 '근원 CPI'는 전년 대비 3.3% 오르며 예상치에 부합하는 모습을 보였다. 4개월 연속 해당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월 대비 근원 CPI는 0.3% 상승, 전월 기록 및 예상치와 동일했다.
세부 항목별로 보면 식품 물가는 전년 대비 2.4% 상승했다. 전월 대비 식품 물가는 0.4% 올랐다.
에너지 물가는 전년 대비 3.2% 하락했다. 전월 대비 0.2% 올랐다. 휘발유 물가는 전년 대비 8.1% 내렸으며 전월 대비 0.6% 올랐다.
신차 물가는 전년 대비 0.7% 내렸으며 전월 대비 0.6% 상승했다. 중고차 물가는 전년 대비 3.4% 내렸으며 전월 대비로는 2% 올랐다. 교통비는 전년 대비 7.1% 올랐고, 전월 대비로는 보합세를 보였다.
11월 CPI 상승의 40%가 주거비에서 비롯됐다 CPI 가중치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주거비는 전년 대비 4.7%, 전월 대비 0.3% 올랐다.
CPI는 2022년 6월에 9.1%에서 정점을 찍은 후 강력한 긴축통화 정책 속에 지속적으로 둔화해 2%대에 진입했다.
연준은 2022년 3월부터 11회 금리를 인상하고, 작년 6월, 9월, 11월, 12월과 올해 1월, 3월, 5월, 7월까지 23년래 최고 수준인 5.25-5.50%에서 금리를 동결했다. 지난 9월 첫 금리인하를 단행, 0.5%p 큰 폭으로 낮췄으며 11월에도 한 차례 더 0.25%p 금리를 인하했다.
이번 물가 발표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이 다음 주 17일과 18일 통화정책 결정을 앞둔 가운데 나왔다. 연준이 완화기조로 돌아선 가운데 좀처럼 상승 압력이 줄지 않아 일각에선 금리인하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시장은 연준이 금리를 0.25%p 낮출 것으로 98.6%로 강하게 예상하고 있다. 이후 연이은 인하가 경제에 미친 영향을 측정하면서 1월을 건너뛸 것으로 보고 있다.
연준이 다음 주 금리를 낮추면 9월 이후 총 1%p의 금리인하가 이뤄질 예정이다.
골드만삭스 자산운용의 채권 부문 글로벌 공동 책임자이자 공동 CIO인 휘트니 왓슨은 "인라인 근원 물가상승률은 다음 주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인하의 길을 열어주고 있다"면서 "오늘 데이터에 따르면 연준은 여전히 물가 개선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연말연시를 보낼 수 있을 것이며 새해에도 점진적인 완화 궤도에 머물 것"이라고 진단했다.
11월 물가 발표 이후 다우 지수는 0.22% 하락, S&P 선물은 0.82%, 나스닥 선물은 1.77% 상승하며 혼조 마감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2일 8시 30분 기준 비트코인은 4.67% 상승한 10만1478달러, 이더리움은 5.67% 오른 3845.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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