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이 올해 마지막 금리 결정을 앞둔 가운데, 시장이 물가 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마지막 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노동통계국은 10일 8시 30분(우리나라 기준 11일 저녁 10시 30분)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발표한다.
블랙록 글로벌 채권 최고투자책임자 릭 리더는 "연준이 12월 금리인하를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 있다"면서 "최종 CPI 보고서가 정책 조정 과정에서 또 다른 주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 예상에 따르면 11월 연간 물가상승률은 2.7%로, 전월치 2.6%에서 약간 더 올랐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월 대비로도 0.3% 상승하며 전월치 0.2%를 상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식품과 에너지 같이 변동성 큰 항목을 제외하는 근원 CPI는 전년 대비 3.3% 상승하며 4개월 연속 동일한 물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월간 상승률 역시 이전과 같은 0.3%로 예상되고 있다.
근원 물가는 주거비와 보험, 의료 등 서비스 물가로 인해 높은 수준으로 고착화돼 있다.
이밖에도 중고차 물가가 경매 가격이 회복되면서 상승 여지를 보이는 한편, 항공료 인상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기본 가격 추세에 따라 항공료가 전월 대비 1% 오를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반면, 뱅크오브아메리카는 "3개월 동안 급등한 항공료가 전월 대비 1% 하락하고 근원 물가 기여도가 +3bp에서 -1bp로 전환될 것"이라며, 이로 인해 근원 물가가 전월 대비 0.2%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준은 지난 9월 완화기조로 통화정책 전환에 나섰다. 두 번에 걸쳐 총 0.75%p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하지만 물가상승 압력이 남은 상황에서 안정적인 경제 성장과 고용 상황이 확인되고 정치 지형 변화까지 예상되면서 뚜렷한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으로 금리 결정은 더 복잡해졌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트럼프가 주요 공약을 이행할 경우 미국 물가 상승 압력이 다시 커질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수입품 고율 관세, 기업 세금 감면, 이민 제한 등이 잠재적인 물가상승 요인으로 간주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고용 시장은 균형을 되찾았고, 공급 제약은 대부분 완화됐으며, 물가 기대 수준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관세, 재정, 이민 정책의 변화가 예상되면서 내년에는 물가 개선세가 멈출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자동차, 주택 임대, 노동 시장의 균형이 회복되면서 추가적인 물가둔화가 예상되지만 관세 정책 강화로 인해 이러한 진전이 상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웰스파고 경제학팀은 "마지막 단계는 항상 가장 어렵다"면서 "물가둔화 모멘텀은 약화되고 있으며 관세와 세금 감면 가능성 같은 새로운 역풍이 나타나 연준 목표치 2%로의 물가 여정의 마지막 단계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다음 주 통화정책 회의에서 연준이 0.25%p 금리인하를 실행할 확률을 지난주 73% 수준에서 현재 86.1%까지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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