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요동쳤던 국내 암호화폐 시장이 다시 안정을 되찾았다.
윤 대통령은 전날 10시 23분께 생중계 담화에서 "종북 세력을 척결하고, 자유 헌정 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많이 거래되는 비트코인과 XRP는 계엄선포 30분 만에 원화 기준 약 30% 폭락했다. 원화기준 1억3000만원에서 8800만원로, 4000만원 넘게 내렸다.
코인베이스, 바이낸스 등 해외 거래소에서 9만5000달러에 거래되는 가운데, 업비트에서 (환율 적용 기준) 6만1200달러까지 33% 일시 급락했다.
이더리움 또한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하며 전 세계 대비 7% 할인된 가격에 거래됐다. 최근 가파른 반등세를 보였던 XRP는 3400원에서 1620원까지, 일시적으로 가치 52%가량을 잃었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와 빗썸은 트래픽 급증에 따른 접속 및 입출금 지연, 일부 거래 시스템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다. 업비트의 일간 거래량은 30% 이상 급증한 39조원, 빗썸은 9조원을 기록했다.
국내 암호화폐 시장은 비상계엄 해제, 저가매수 움직임에 2시간 여만에 회복세에 들어갔다.
4일 새벽 국회는 계엄령 해제를 위한 본회의를 개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결의안은 재석 190명, 찬성 190명으로 가결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계엄 선포 6시간 만 4일 오전 4시 27분 용산 대통령실에서 생중계를 통해 비상계엄 선포를 해제했다.
그는 "조금 전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가 있어 계엄 사무에 투입된 군을 철수시켰다"며 "국무회의를 통해 국회의 요구를 수용하여 계엄을 해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거듭되는 탄핵과 입법 농단, 예산 농단으로 국가의 기능을 마비시키는 무도한 행위는 즉각 중지해줄 것을 국회에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정부는 오전 4시 30분 국무회의를 열어 계엄 해제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블록체인 데이터 집계 플랫폼 룩온체인에 따르면 비상계엄 선포 1시간 만에 업비트에 1억 6300만 USDT(테더)가 유입, 저가매수 움직임이 있었음을 나타냈다.
현재 주요 암호화폐들은 이전 수준까지 반등, 해외 가격 대비 할인율을 좁힌 상태다. 김프가에 따르면 현재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모두 해외 거래소와 가격 차가 거의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비상계엄 여파로 개장 여부가 불투명했던 한국 주식시장은 오늘 정상 개장을 결정했다.
비상계엄 선포에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 1440원대 초반까지 올랐던 원·달러 환율은 이후 상승 압력이 해소되면서 1429.0원에 야간 거래를 마쳤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5.2원 오른 1418.1원으로 장을 시작했다.
한국은행은 4일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해 시장안정화 조치를 논의하기 위해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개최한다. 기획재정부도 비공개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가지고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에 따른 상황 점검 및 분야별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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