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소에서 다수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들이 블랙록에 이어 옵션거래를 시작하며 암호화폐 투자 상품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ETF닷컴에 따르면, 미국 옵션청산공사(OCC)의 데이터에 따르면 블랙록의 아이셰어스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가 전날 옵션거래를 성공적으로 시작한 데 이어 여러 비트코인 ETF 운용사들이 이날부터 옵션거래를 개시한다. OCC는 미국 상장증권 옵션의 유일한 발행 및 규제기관이다.
이번 옵션거래 출시는 비트코인이 9만4900달러의 신고가를 기록한 가운데 이뤄졌다. 코인마켓캡(CoinMarketCap)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9만4320달러로 하락했으나 24시간 전 대비 2% 상승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날 옵션거래를 시작하는 비트코인 ETF에는 아크21쉐어스 비트코인 ETF(ARKB), 피델리티 와이즈 오리진 비트코인 펀드(FBTC), 비트와이즈 비트코인 ETF(BITB),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 ETF(GBTC),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미니 트러스트(BTC)가 포함됐다.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츠(Grayscale Investments)는 전날 성명을 통해 GBTC와 BTC의 옵션거래 개시를 확인했다. 데이비드 라밸(David LaValle) 그레이스케일 ETF 글로벌 총괄 수석이사는 이번 거래가 미국 상장 비트코인 ETF 생태계를 더욱 확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옵션거래는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지난 1월 11개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한 이후 투자자들의 시장 참여 수단을 확대했다. 이는 차기 트럼프 행정부의 암호화폐 지지 정책과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 속에 이뤄졌다. 파사이드 인베스터스(Farside Investors) 자료에 따르면 IBIT의 운용자산은 현재 300억 달러에 육박한다.
IBIT의 첫날 옵션거래는 높은 수요를 보였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loomberg Intelligence) ETF 리서치 애널리스트 제임스 세이퍼트(James Seyffart)는 소셜미디어 X를 통해 35만4000건의 계약을 통해 19억 달러에 달하는 명목거래대금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명목가치는 현물가격이 아닌 모든 파생상품 계약의 총 가치를 의미한다.
블룸버그의 수석 ETF 애널리스트 에릭 발츄나스(Eric Balchunas)는 X를 통해 "첫날 19억 달러는 전례 없는 규모다. 4년 된 BITO가 3억6300만 달러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놀라운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화요일 시장 마감 기준 콜옵션 거래량이 풋옵션을 크게 앞섰다. 세이퍼트에 따르면 28만9000건의 콜옵션 거래가 이뤄진 반면 풋옵션은 6만5000건에 그쳤다.
세이퍼트는 X를 통해 "IBIT 옵션거래는 활발했지만 외가격 콜옵션에 치우친 거래 양상을 보면 주로 개인투자자들이 참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일부 시장 참여자들은 옵션거래를 통해 강한 매수 심리를 보였다. 세이퍼트는 IBIT의 12월 20일 만기 행사가 100달러 콜옵션이 가장 활발히 거래된 계약 중 하나였다며 이는 한 달 안에 비트코인 가격이 두 배 가까이 오를 것이라는 '복권성 베팅'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츠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커버드콜 ETF에 대한 두 건의 신고서를 갱신하며 암호화폐 투자상품 확대를 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월요일 SEC 제출 자료에 따르면 제안된 커버드콜 ETF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ETF에 대한 콜옵션을 매도하면서 기초 암호화폐 펀드에 대한 익스포저를 유지해 투자자들에게 암호화폐 가격 상승과 함께 추가 수익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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