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라운드업, AI-블록체인 융합 분야로 자금 집중

2024년 들어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의 융합 기술이 벤처캐피털의 주요 투자 대상으로 부상하고 있다. 애널리틱스 회사 스톡리틱스(Stocklytics)에 따르면, 지난 3개월 동안 AI 스타트업들이 약 118억 달러(약 15조 8천억 원)의 투자를 유치해, 2024년 3분기 전체 벤처 자금의 30%를 차지했다.

17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최근 애널리틱스 회사인 넌센(Nansen)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AI 솔루션이 탈중앙화 금융(DeFi) 분야에서 특히 활발하게 도입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새로운 시장은 점점 더 많은 스타트업들의 주목을 받고 있으며, 와이어 네트워크(Wire Network)와 같은 기업들은 AI 에이전트를 지원하는 블록체인 플랫폼을 새롭게 선보였다.

와이어 네트워크는 범용 트랜잭션 레이어(UTL)를 통해 AI 에이전트들이 여러 블록체인에서 브리지 없이 자유롭게 트랜잭션을 수행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켄 디크로스(Ken DiCross) 와이어 네트워크 CEO는 "우리는 AI가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중대한 시점에 와 있다. 그러나 블록체인 기술이 이를 제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와이어 네트워크는 최근 3백만 달러(약 4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현재 기업 가치는 약 1억 5천만 달러(약 2천억 원)로 평가된다.

오픈그라디언트(OpenGradient)는 AI-블록체인 융합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850만 달러(약 110억 원)의 시드 투자를 확보했다. 이 회사는 완전한 탈중앙화 AI 컴퓨팅 플랫폼을 제공하며, AI 배포 및 호스팅의 검증 가능성과 기여도 측정을 지원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이 기술은 이더리움(Ethereum) 가상 머신(EVM)과 호환되며, AI 워크플로우를 위한 라이브러리도 포함되어 있다.

최근 블록캐스트(Blockcast)도 285만 달러(약 38억 원)의 시드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블록캐스트는 솔라나(Solana) 기반의 새로운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CDN)를 개발하고 있으며, 스트리밍,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게임 등 다양한 미디어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사용자들은 데이터 소비와 재버퍼링을 줄이고,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ISP)들의 네트워크 혼잡을 완화할 수 있다.

또한 에이펙스 퓨전(Apex Fusion)은 다중 체인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6백만 달러(약 80억 원)의 프라이빗 토큰 판매를 완료했다. 이 네트워크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기반 트랜잭션을 통합하는 새로운 멀티체인 블록체인을 제공하며, 탈중앙화된 환경에서의 거래를 지원한다.

피피 월드(PiP World)는 웹3 게임과 금융 교육을 접목한 에듀테크 플랫폼으로, 1천만 달러(약 134억 원)의 시드 투자를 확보했다. 피피 월드는 게임을 통해 금융 문해력을 증진하고, 사용자들에게 암호화폐 및 분산 금융(DeFi)에 대한 기초 교육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와 같은 다양한 스타트업들이 AI와 블록체인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디지털 경제 생태계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2030년까지 이 분야가 3천억 달러(약 400조 원) 이상의 가치를 지닐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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