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경제 불안 속에서 아르헨티나가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친암호화폐 성향의 하비에르 밀레이(Javier Milei) 대통령은 취임 이후 강력한 경제 개혁을 추진하며 비트코인 도입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6일(현지시간) 지크립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의 경제 상황이 악화되면서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할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밀레이 대통령은 2023년 취임 이후 중앙은행 폐지와 경제 달러화를 포함한 급진적인 경제 개혁을 공약으로 내걸며, 암호화폐의 잠재력에 대한 기대를 키워왔다. 최근 뱅크리스(Bankless) 공동 창립자 데이비드 호프만(David Hoffman)은 “아르헨티나는 암호화폐 경제의 이상적인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언급하며, 높은 인터넷 접근성, 고인플레이션, 엄격한 자본 통제 등이 암호화폐의 확산을 촉진하는 환경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아르헨티나는 이미 글로벌 암호화폐 채택 순위에서 4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인구의 3분의 1이 암호화폐를 일상적인 거래에 사용하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연간 인플레이션이 250%를 넘어서는 상황에서 페소화가 매달 약 10% 가치 하락을 겪고 있어, 불안정한 금융 상황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암호화폐를 선택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밀레이 행정부는 암호화폐를 공식 경제에 통합하려는 구체적인 조치를 취해왔다. 지난해 12월 정부는 비트코인을 계약 화폐로 사용할 수 있도록 법적 기반을 마련했으며, 이후 최초의 완전 암호화폐 기반 기업이 비트코인과 USD 코인(USDC)으로 자본금을 구성해 설립되었다. 올해 1월에는 비트코인을 임대 계약에 사용한 최초의 국가로 기록될 가능성도 제기되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2021년에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한 엘살바도르의 사례를 적극 참고하고 있다. 양국은 5월부터 규제와 블록체인 혁신 지원에 대한 경험을 공유하며 협력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교육부는 ETH Kipu 및 이더리움 재단과 협력해 학교에서 블록체인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해 미래 세대를 준비시키고 있다.
또한, 암호화폐 산업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테더(Tether)는 지난달 아르헨티나의 주요 농업 생산업체 아데코아그로(Adecoagro)에 1억 달러를 투자하며, 암호화폐가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도입하는 것이 복잡한 결정이 될 수 있지만, 일부는 이것이 아르헨티나의 금융 시스템에 필요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뉴스 속보를 실시간으로...토큰포스트 텔레그램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