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메르카도리브레(MercadoLibre Inc.)가 아르헨티나 은행들을 반경쟁 행위로 고발했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메르카도리브레는 은행들이 하나의 결제 플랫폼 아래 "불법적으로 집중"하여 자사의 핀테크 부문에 대항하는 반경쟁 전술을 펼치고 있다며 아르헨티나 경쟁보호위원회에 법적 소송을 제기했다.
이는 은행들이 공동 플랫폼인 MODO를 통해 5월 메르카도리브레의 결제 서비스인 메르카도파고(Mercado Pago)의 유사한 반경쟁 전략을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한 데 대한 대응이다.
메르카도파고는 MODO를 지원하는 36개 은행이 아르헨티나 금융 시스템 전체 예금의 80%를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은행들은 메르카도파고가 아르헨티나 전자상거래 소매 판매의 80%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한다.
메르카도리브레는 성명을 통해 "MODO 지갑의 일원인 36개 은행이 자체 디지털 지갑 간 경쟁을 피하기 위해 카르텔을 형성했다"며 은행들이 "핀테크 산업과 그 사용자들에게 해를 끼치기 위한 조직적인 관행"을 펼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는 현금 중심 경제에서 디지털 거래로 빠르게 전환되는 가운데 신흥 핀테크 플랫폼과 전통적인 은행 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최근의 징후다.
이에 대해 2020년 설립된 MODO는 메르카도리브레의 주장을 일축하며 은행들이 불공정하게 담합하여 할인 및 기타 프로모션으로 사용자를 유인한다는 혐의를 부인했다.
MODO의 법무·컴플라이언스·대외협력 이사인 산티아고 에라소 로마퀴즈(Santiago Eraso Lomaquiz)는 성명을 통해 "메르카도리브레는 자사의 프로모션 제안을 개선하는 대신 불만 제기로 우리의 제안을 차단하여 사용자에게 더 나은 혜택을 제공하는 경쟁을 피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메르카도리브레가 "이번 소송으로 시장을 폐쇄하여 자사의 지배적 지위를 계속 남용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1999년 설립된 메르카도리브레는 현재 시가총액 1,014억 달러로 라틴아메리카에서 가장 가치 있는 상장 기업이다. 처음에는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만 시작했지만, 결제 및 금융 서비스 부문이 성장해 현재 전체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메르카도리브레는 아르헨티나 은행들의 플랫폼인 MODO와의 경쟁이 미국의 핀테크 플랫폼과 월가 은행들이 지원하는 송금 플랫폼 젤레(Zelle) 간의 경쟁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그 차이는 젤레가 개인 간 송금을 위한 것이며, 각 개별 은행 앱이 이미 제공하는 서비스라는 점이다.
메르카도리브레는 성명에서 "MODO는 그렇지 않다. 아르헨티나에서 송금하는 데 MODO가 필요하지 않다"며 "MODO는 다른 목적을 가지고 있다. 경쟁을 회피하기 위해 상업적 유통 채널을 조정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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