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Nicolás Maduro) 대통령이 논란이 된 대선 이후 핵심 동맹들을 승진시키며 델시 로드리게스(Delcy Rodríguez)를 새 석유장관으로, 디오스다도 카베요(Diosdado Cabello)를 내무·법무장관으로 임명했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은 국영 방송을 통해 엑토르 오브레곤(Hector Obregón)을 국영 석유회사 페트롤레오스 데 베네수엘라(Petroleos de Venezuela SA, PDVSA)의 새 수장으로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오브레곤은 산업장관이 될 페드로 텔레체아(Pedro Tellechea)의 후임이다. 아나벨 페레이라(Anabel Pereira)는 재무장관으로 임명됐다.
마두로 대통령은 "오늘 베네수엘라는 평화의 길로 향한다"며 "법과 헌법에 반하는 행동을 한 사람들이 적절하고 공정하며 시의적절한 정의에 직면하고 있음을 국민들이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개각은 베네수엘라 대선 한 달 후에 이뤄졌다. 선거관리위원회는 마두로가 3연임에 성공했다고 발표했지만, 야권은 이 결과에 이의를 제기했다.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Luiz Inácio Lula da Silva) 브라질 대통령과 구스타보 페트로(Gustavo Petro) 콜롬비아 대통령 등 일부 마두로 동맹들도 정부에 완전한 투표 집계 결과 공개를 촉구했다.
로드리게스는 석유 포트폴리오 외에도 부통령직을 계속 수행할 예정이다. 55세의 로드리게스는 마두로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정보장관과 외무장관 등의 역할을 거치며 승진해 정부의 2인자가 됐다.
로드리게스의 새 석유장관 임명으로 그녀는 베네수엘라 경제의 핵심인 석유 산업의 최고 책임자가 됐다. 베네수엘라의 경제 회복은 석유 생산량 증가 속도에 달려 있다. 마두로는 PDVSA의 생산 목표를 하루 120만 배럴로 반복해서 언급했지만 아직 달성하지 못했다.
이달 초에는 엘 팔리토(El Palito) 정유소의 파손된 송유관에서 기름이 유출돼 베네수엘라 카리브해에 흘러들어 해안 28마일이 영향을 받았다. 이 유출 사고는 발전소로 연결되는 송유관이 파손돼 바다로 이어지는 하천으로 기름이 흘러들면서 발생했다.
카베요는 여당인 사회주의통합당의 핵심 지도자이자 마두로의 측근으로, 2000년대 초 고 우고 차베스(Hugo Chávez) 정권 시절에 이어 두 번째로 내무·법무장관직을 맡게 됐다.
마두로가 새로 임명한 재무장관 페레이라는 이전에 베네수엘라 암호화폐 감독청을 운영했다. 그녀의 전임자는 2023년 대규모 부패 사건과 관련해 체포됐다. 페레이라는 또한 베네수엘라의 은행 예금을 지원하는 국영 기관인 포가데(Fogade)를 이끌기도 했다.
다른 변화로는 마두로가 미란다 주지사인 엑토르 로드리게스(Héctor Rodríguez)를 교육장관으로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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