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새로운 강자, 에너지 트레이더

월가에서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에너지 트레이더들이 전력과 천연가스 시장의 변동성에 이끌려 헤지펀드에 몰리고 있다. 이들은 입사 보너스, 대규모 이익 공유, 운전기사가 딸린 회사 차량 등의 혜택을 제공하며 유틸리티, 은행, 경쟁 투자 회사에서 트레이더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텍사스에 기반을 둔 전력 거래 중심의 헤지펀드인 e360 Power의 공동 창립자 후안 페넬라스(Juan Penelas)는 "오늘날 우리는 어느 때보다 더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관리 자산은 2022년 초부터 약 두 배 증가해 약 4억 7천만 달러에 이른다.

전기는 런던에 기반을 둔 커머디티 전문 헤드헌팅 회사인 HC 그룹에서 가장 바쁜 분야다. 지난 1년 동안 이 회사는 금융 회사들이 석유보다 전력 분야에서 더 많은 인재를 채용하도록 도왔다고 회사 임원이 전했다.

이러한 붐의 배경에는 에너지 집약적인 인공지능(AI)과 에너지 전환으로 인한 전력화의 증가라는 두 가지 추세가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AI의 에너지 사용량이 향후 2년간 10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맥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글로벌 전력 선물 거래량이 35% 증가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더 큰 증가를 보였으며, 노르딕 지역의 거래량은 14배, 영국의 거래량은 3배 증가했다.

세계 최대 멀티매니저 회사 중 일부는 이를 주목하고 있다. 시타델(Citadel)은 초기 움직임을 보였고 최근 팀 규모를 늘렸다. 밀레니엄 매니지먼트(Millennium Management)와 발야스니 자산 관리(Balyasny Asset Management)도 거래 데스크를 확장하고 있으며, 유틸리티를 포함한 다양한 시장 참여자들로부터 트레이더와 분석가를 영입하고 있다.

밀레니엄의 전 공동 최고 투자 책임자인 바비 제인(Bobby Jain)은 53억 달러의 자금을 확보한 후 이달에 헤지펀드 회사를 설립했다. 제인 글로벌(Jain Global)은 커머디티를 주요 자산 클래스로 하여 10명 이상의 포트폴리오 매니저를 고용했다. 커머디티 내에서 전력과 가스가 가장 큰 초기 초점이 될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전력은 가장 변동성이 큰 커머디티 중 하나다. 맥킨지에 따르면, 브렌트유는 지난 12개월 동안 배럴당 약 73달러에서 95달러 사이에서 거래되었지만, 전력처럼 거래되었다면 가격이 음수에서 850달러까지 변동할 수 있었다고 한다.

전력 시장의 변동성과 복잡성은 거래 기회와 위험을 제공한다. 여러 해 동안 JP모건과 EDF(프랑스 전력공사) 같은 기업들이 전력 거래에서 어려움을 겪었고, 엔론은 부분적으로 이로 인해 파산했다. 잘못된 거래는 큰 손실을 초래할 수 있으며, 규제 당국은 가계와 기업의 에너지 요금 급등을 방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시장에서의 힘의 균형은 시간이 지나면서 변화했으며, 투자 은행의 역할은 줄어들었다. 10여 년 전만 해도 바클레이스와 도이치 은행 같은 대형 은행들이 에너지 거래 데스크를 운영했지만, 더 엄격한 규제 감독과 높은 자본 요구 사항으로 인해 많은 은행이 시장에서의 입지를 축소했다.

오치-지프 캐피털 매니지먼트(Och-Ziff Capital Management)의 전 에너지 책임자인 앤서니 고든(Anthony Gordon)은 "많은 은행이 더 이상 이 사업을 감당할 수 없다. 헤지펀드에 대한 장벽은 낮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에너지 인프라에 투자하는 사모펀드인 아바이오 캐피털(Avaio Capital)의 파트너로 활동하고 있다.

보다 규제가 심한 은행 및 유틸리티 산업에 비해, 헤지펀드는 느슨한 규제와 더 큰 수익을 제공한다. 탑 에너지 트레이더는 그들이 펀드에 벌어들이는 이익의 12%에서 30%를 가져가며, 이는 일부 대형 헤지펀드 회사가 포트폴리오 매니저에게 지급하는 이익 공유 비율과 거의 동일하다고 헤드헌터와 트레이더들은 말한다.

이들 회사는 또한 산업 플레이어들로부터 인재를 끌어들이고 있다. 프랑스 유틸리티 EDF의 천연가스 트레이더인 알렉스 왓슨(Alex Watson)은 러시아 공급 중단으로 가스 가격이 급등했을 때 큰 수익을 올렸다. 그의 유럽과 영국 가격 차이에 대한 베팅은 유틸리티에 수백만 달러의 이익을 안겨주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왓슨은 지난해 억만장자 마이크 플랫(Mike Platt)이 설립한 사모 투자 회사인 블루크레스트 캐피털 매니지먼트(BlueCrest Capital Management)에 의해 고용되었다.

HC 그룹의 임원에 따르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좋은 해에 수천만 달러, 심지어 수억 달러의 이익을 올릴 수 있다고 한다. 에너지에 중점을 둔 코네티컷에 기반을 둔 헤지펀드 매니저인 프리포인트 커머디티즈(Freepoint Commodities)는 신규 포트폴리오 매니저에게 첫 해에 그들이 창출한 이익의 50%를 제공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프리포인트의 전력 팀은 다른 어떤 커머디티 팀보다 규모가 크다고 덧붙였다.

탑 트레이더들은 백만 달러의 서명 보너스와 회사 차량 등의 혜택을 받으며 이러한 펀드에 합류하고 있다고 헤드헌터와 트레이더들은 말한다. 일단 합류하면, 이들은 이전과 같은 수익을 올려야 하는 도전에 직면하게 된다. 이는 불가능할 수도 있다고 경쟁 트레이더와 커머디티 임원들은 말한다.

"2022년과 2023년에 전력과 가스 시장은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미쳤다. 거래의 올바른 방향에 있었던 사람들은 거의 우연히 엄청난 수익을 올렸다. 일부 사람들은 평소보다 백 배의 수익을 올렸다"고 비톨(Vitol)의 한 임원은 말했다. "올해 시장은 그나마 차분하다. 이상한 사건 없이 같은 수익을 올리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예외적인 변동을 일으켰지만, 시장에서는 에너지 수요의 급증, 수십 년 된 전력망 인프라, 청정 에너지의 지속적인 구축이 더 많은 이상 사건이나 최소한 더 극단적인 변동성을 초래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다.

글로벌 에너지 모니터(Global Energy Monitor)에 따르면, 2000년 이후 미국과 유럽에서 1,200개 이상의 석탄 화력 발전소가 폐쇄되었다. 이는 석탄이 안정적인 에너지원이지만, 매우 오염을 일으키기 때문에 전력 시스템을 극단적인 날씨에 더 취약하게 만들었다. G7 국가들은 2035년까지 모든 석탄 발전소를 폐쇄할 것을 약속했다.

하나의 인기 전략은 수요가 낮은 아침 일찍 저렴한 가격에 전기를 구매하고 수요가 높은 오후 늦게 판매하는 것이다. 기상 변화는 재생 에너지가 많은 지역에서 극적인 가격 변동을 초래할 수 있다. 예상치 못한 폭풍이 낮 중간에 발생하면 태양광 발전소의 에너지 생성량이 감소하여 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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