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 블랙록·피델리티 '이더리움 현물 ETF' 결정 연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블랙록과 피델리티의 이더리움 현물 ETF에 대한 결정을 연기했다.

4일(현지시간) SEC는 각 공식 문건을 통해 블랙록과 피델리티 이더리움 현물 ETF의 승인·반려를 결정하기 위한 기한을 연장하고 관련 대중 의견을 구한다고 밝혔다.

블랙록 이더리움 현물 ETF의 나스닥 상장 및 거래를 위한 규칙 변경안은 작년 11월 21일 제출돼 2023년 12월 11일 연방 관보에 게재됐으며 지난 1월 24일에 한 차례 결정이 미뤄졌다.

피델리티 이더리움 현물 ETF의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BZX 거래소 상장 및 거래를 위한 규칙 변경안은 2023년 11월 17일 제출돼 2023년 12월 6일 연방 관보에 게재됐으며 지난 1월 18일 관련 검토 기한이 연장됐다.

증권 규제당국은 각 ETF 상품에 대한 질문을 제시하며 대중 의견을 구했다.

SEC는 'ETF가 보유한 기초자산의 특성을 고려할 때 거래소가 규칙 변경안을 적절히 제출했는지', '스테이킹 검증 방식과 관련해 우려점이 있는지' 등을 질문했다.

증권 당국은 "신청 거래소는 이더리움 현물 ETF 상장·거래를 추진하기 위해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제기했던 것과 상당히 유사한 논거를 내놨다"며 "비트코인 ETF 논거가 이더리움 현물 ETF에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다고 보는가"라고 질문했다.

또한 "지분증명 합의 매커니즘, 일부 개인이나 단체에 대한 통제력 또는 영향력 집중과 같은 이더리움 및 이더리움 생태계 관련 특성이 고유한 사기·조작 우려를 불러일으키는가"라고 덧붙였다.

두 ETF 신청에 대한 의견은 21일 동안 제출 가능하며 다른 의견에 대한 반박 의견은 35일 이내에 제시할 수 있다.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가능성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선 가장 이른 최종 결정일인 5월 23일에 이더리움 현물 ETF가 규제 문턱을 넘을 수 있다고 낙관하고 있다.

한편, 버라이언트 펀드의 수석법률책임자(CLO)인 제이크 체르빈스키는 이더리움 현물 ETF가 반려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봤다.

그는 "정치권의 법적 이슈와 정책 환경을 고려할 때 일반적인 시장 정서보다 반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면서 "블랙록이 항상 이긴다는 것은 안일한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도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은 해당 상품에만 적용되는 제한적 결정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다른 의미로의 확대 해석을 경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