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자은행 TD코웬이 내년 말 이후 이더리움 현물 ETF가 승인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2024년 11월 대선 이후로 이더리움 ETF 승인을 전망했던 TD코웬 워싱턴 리서치 그룹은 30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연내 이더리움 ETF를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을 수정했다.
이들은 ETF 승인이 정치적인 결정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연구진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에 대해 진보 민주당원들이 극렬히 반발한 점을 고려할 때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이 이더리움 현물 ETF를 승인할 가능성은 없다"고 진단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 재선 시 게리 겐슬러가 SEC 위원장직(임기 2026년 6월)을 유지하거나 재무장관 같은 다른 역할을 맡으려면 진보적인 민주당 측 지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불필요한 갈등을 야기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SEC 위원장은 최근 승인한 비트코인 ETF의 실적을 더 지켜보고 싶어하며, 암호화폐 규제 허가나 규제 명확성 제공에 있어서 점진적이고 느리게 움직이는 편"이라면서 "이더리움 ETF 승인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블랙록과 피델리티를 포함한 6개 금융기관이 이더리움 현물 ETF를 신청한 가운데 SEC는 관련 신청에 대한 결정을 여러 차례 연기했다.
TD코웬은 "SEC가 이더리움 현물 ETF 신청서를 검토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종적으로 규칙변경을 거부할 수 있으며 이는 재신청이나 소송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어느 쪽이든 (승인까지) 1~2년이 더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광범위한 암호화폐 시장구조 법안을 제정하지 못하더라도 2025년 말이나 2026년 초에는 승인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더리움 현물 ETF의 최종 결정일인 올해 5월 승인을 받을 가능성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블룸버그 ETF 전문 애널리스트 에릭 발추나스는 5월 승인 가능성을 70%로, JP모건 애널리스트 니콜라오스 파니기르초글로는 50% 이하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더리움을 증권이 아닌 비트코인(BTC)과 유사한 상품으로 분류해야 승인이 가능한데 SEC는 비트코인을 제외한 모든 암호화폐를 증권으로 간주하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암호화폐 온체인 분석 플랫폼 샌티멘트(Santiment)가 이달 12일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참여자 52.4%는 올 연말 이더리움 ETF 승인을 예상했다. 26.5%는 2025년에 승인이 가능하다고 봤지만, 11.3%는 승인이 안 될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