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한 암호화폐 대출업체 '제네시스 글로벌'이 법원 승인을 받아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신탁 자산을 처분할 수 있게 됐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파산 법원은 제네시스 글로벌이 고객 자금 반환을 위해 보유 자산 'GBTC 3500만주'를 매각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해당 자산 가치는 약 13억 달러 상당이다.
이날 숀 레인 판사는 중개업체를 통해 상당 기간에 걸쳐 GBTC 지분을 처분한다는 제네시스의 매각안을 받아들였다.
해당 자산 매각안은 채권단에서도 상당한 지지를 받았지만, 제네시스의 모기업 '디지털커런시그룹(DCG)'은 "너무 빠른 자산 처분이 가격을 떨어뜨려 채권자의 잠재적 회수 금액을 낮출 수 있다"며 반대했다.
한편, 파산법원 판사는 "챕터11 파산에 따라 독립 운영되는 제네시스가 자산 매각을 결정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중개업체를 통한 전략적 매각으로 너무 이른 시기에 자산을 처분하지 않도록 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숀 레인 판사는 "제네시스와 채권단 모두 암호화폐에 대한 상당한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가능한 한 많은 지분을 매각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제네시스 측은 총 16억 달러 상당의 그레이스케일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달 2일 법원에 제출된 서류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그레이스케일 이더리움 신탁 2종에서 약 2억 달러에 달하는 1100만주도 처분할 계획이다.
한편, 제네시스의 GBTC 자산 처분이 최근 둔화된 GBTC 유출세를 다시 가속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코인셰어즈에 따르면 현재까지 GBTC ETF는 출시 이후 60억 달러 이상의 자금 유출을 경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