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기부자에게 시민권을 부여하는 이민법이 엘살바도르 의회를 통과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엘살바도르 의회는 정부 사회·경제 개발 프로그램에 비트코인을 기부하는 외국인들에게 신속 시민권을 부여하는 이민법을 승인했다.
의회 과반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여당이 이날 늦은 저녁 해당 개혁안을 기습적으로 통과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엘살바도르 경제, 사회, 문화 발전을 지원하는 비트코인 기부가 부켈레 전 대통령의 '중요한 관심사'라는 점을 강조한 이번 법안은 며칠 안에 시행될 예정이다.
의회의 법안 승인은 지난 7일 비트코인·테더 100만 달러(약 13억원)를 투자한 외국인 1000명에게 시민권을 주는 프로그램을 공개한지 2주 만에 이뤄졌다.
엘살바도르는 2021년 9월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지정한 국가로, 다양한 비트코인 활용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달 12일에는 비트코인 담보 채권을 통해 10억 달러의 자금 조달을 목표하는 볼케이노 채권(Volcano Bond)이 규제 승인을 받았다. 해당 채권은 내년 1분기 발행을 예정하고 있다.
비트코인 채택과 관련 발전 정책을 주도하는 나입 부켈레는 현재 일시적으로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나 내년 2월 4일 예정된 대선에서의 재선에 도전하고 있다.
헌법은 대통령 연임을 금지하고 있지만 2021년 최고법원에서 부켈레의 재선 출마가 가능하다는 판결을 받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