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한 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설립자 '샘 뱅크먼 프리드'가 선고일을 연기하려고 했지만 법원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20일(현지시간) 더블록이 보도했다.
이날 샘 뱅크먼 측 변호인은 형량 권고를 위한 '보호관찰·판결전조사사무국'과의 선고 전 면담을 하루 앞두고, 법원에 해당 면담을 연기하고 선고 공판일을 내년 3월 28일에서 5월 초중순으로 변경해달라는 서한을 제출했다.
샘 뱅크먼은 지난 10월 4일 유선 사기, 증권 사기 등 7가지 혐의에 대해 재판을 받았으며 지난달 2일 모든 혐의에 대한 유죄 평결을 받은 바 있다.
FTX 설립자 측은 선고 전 면담을 위해 필요한 자료 수집 및 프리젠테이션 준비에 추가적인 시간이 걸린다면서 "선고에 필요한 정부 공개 자료가 내달 2월 2일까지 제출되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3월 11일 은행 사기, 해외부패방지법 위반 혐의에 대한 별도의 재판이 진행된다는 점도 선고일 연기 요청 이유라고 밝혔다.
변호인단은 "별도의 혐의가 해결될 때까지 프레젠테이션 면담 등 유죄 판결에 대한 선고 절차를 시작해서는 안 된다"면서 "이미 재판에서 정부 증거로 채택된 내용에 대한 별도의 재판전조사와 선고 공판을 열어야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루이스 카플란 뉴욕남부법원 판사는 "3월 28일 선고일이 정해졌을 당시 샘 뱅크먼 측이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며 샘 뱅크먼 측 요청을 거부했다. 판사는 "피고는 이미 6주 이상 출석 조사를 준비해 왔다"면서 "면담은 예정대로 내일 열릴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