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뱅크먼 프리드 전 FTX CEO는 "알라메다 리서치를 통해 FTX 고객 자금을 받는 것이 합법적이라고 생각했다"고 발언했다.
26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FTX 설립자이자 전 CEO인 샘 뱅크먼은 검찰이 제기한 소송의 핵심 쟁점인 '알라메다의 FTX 고객 자금 불법 사용'에 대해 이 같이 해명했다.
앞서, FTX 설립자 측 변호인단이 샘 뱅크먼 본인에게 질문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요청하면서, 샘 뱅크먼은 자신의 형사재판에서 직접 변론할 기회를 갖게 됐다. 이날 재판은 12명의 배심원단이 참석하지 않은 가운데 진행됐다.
샘 뱅크먼은 FTX와 알라메다 간 대출 문제를 결정할 때 사내 변호사들의 조언을 따랐다는 점을 강조했다.
댄 프리드버그 전 FTX 최고규제책임자(CRO), 캔 선 FTX 전 법률고문, 로펌 '팬윅 앤 웨스트' 등과 관련 논의를 가졌다고 주장했다.
알라메다의 FTX 고객자금을 세탁하는 데 사용된 그림자 법인 '노스디멘션' 설립에 대해서도 "전 CRO였던 댄 프리드버그가 회사 설립에 관한 문서를 제출했을 때 의심 없이 서명했다"고 밝혔다.
마크 코헨 대표 변호사가 "알라메다를 통해 FTX 자금을 가져가는 것이 합법이라고 생각했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FTX와 알라메다 산하 노스디멘션을 설립한 것은 당시 자신이 FTX와 알라메다 두 회사의 CEO였고 FTX가 은행 계좌가 없었기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뱅크먼은 FTX가 시그널, 슬랙 같은 메신저를 사용한 것도 사내 변호사 조언에 따른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메시지 자동 삭제 설정도 회사 정책에 따른 것이었으며, 자동 삭제를 설정한 채널은 기업 의사결정에 관한 것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이후 자동 삭제 설정을 끈 이유에 대해서는 "규제기관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검찰 측은 "샘 뱅크먼은 'FTX가 사내 변호사의 조언에 따라 운영됐으며 고객과 투자자를 속이지 않았다'는 방어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같은 주장이 배심원단의 객관적 판단을 방해하는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비판했다.
샘 뱅크먼의 형사 재판은 지난 4일 시작됐으며 다음주 초 배심원단 결정이 나올 예정이다.
FTX 설립자는 의도적으로 사기를 저지른 것이 아니며 스타트업 창업 환경에서 불가피한 실수였다면서, 7개 혐의에 대해 모두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한편, 샘 뱅크먼은 내년 3월 시작되는 두 번째 재판에서 5가지 혐의로 추가 기소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