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메다 리서치 경영진은 바이낸스 CEO의 소셜 미디어 발언이 FTX의 붕괴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12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캐롤라인 엘리슨 전 알라메다 CEO는 샘 뱅크먼 프리드의 형사 재판에서 창펑 자오 바이낸스 CEO의 트윗을 FTX 붕괴를 야기한 원인 중 하나로 지목했다.
그는 "FTX 붕괴의 주된 원인은 알라메다가 거래소에서 빌린 100억 달러를 상환할 수 없었기 때문이지만 바이낸스 CEO의 트윗 역시 거래소 붕괴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알라메다의 부실 재무제표가 공개된 작년 11월 6일 창펑 자오는 트위터(X)를 통해 FTX 토큰 FTT를 처분하겠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후 FTX에서 대규모 자금 인출이 발생했으며, 이를 감당하지 못한 거래소는 인출을 중단하고 11일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자신의 트윗이 FTX를 무너뜨렸다는 주장에 대해 창펑 자오는 "건전한 기업은 트윗 하나에 무너지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실제 투매가 일어난 진짜 원인은 자신의 트윗이 아니라 '바이낸스의 FTT 보유 물량을 사들이겠다'는 엘리슨의 답변이었다고 주장했다.
캐롤라인 엘리슨은 FTX 트레이딩 계열사 '알라메다 리서치'의 CEO이자 샘 뱅크먼 프리드의 최측근이다. 작년 자신에게 제기된 혐의를 인정하고 당국 조사에 협조하고 있으며 이번 재판에서 검찰 측 증언자로 나섰다. 지난 10일 재판에서 엘리슨은 샘 뱅크먼이 FTX 고객 자산의 무단 사용, 재무제표 조작 등을 지시했다고 증언했다.
FTX 설립자에 대한 형사 재판은 이달 3일 시작돼 약 6주간 진행될 예정이다. 샘 뱅크먼 프리드는 7가지 범죄 혐의를 받고 있으며 이에 대해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내년 3월 재판에서 5건의 혐의가 추가될 수 있다고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