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트레이딩 계열사 '알라메다 리서치'의 CEO이자 샘 뱅크먼 프리드의 연인이었던 캐롤라인 엘리슨은 재판에서 FTX 설립자가 자신에게 범죄 행위를 지시했다고 증언했다.
10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 등 외신에 따르면 캐롤라인 엘리슨은 이날 법정에서 샘 뱅크먼 프리드의 지시에 따라 사기 행위를 벌였다고 밝혔다. 알라메다 전 CEO는 이 같은 불법 행위가 FTX의 붕괴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검찰은 알라메다가 FTX의 고객 자금 수십억 달러를 투자 활동에 무단 사용했으며 이 같은 투자가 실패로 돌아갔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12월 캐롤라인 엘리슨은 관련 유선·증권 사기, 공모 등 7개 혐의를 인정하고 검찰 조사에 협력해왔다.
엘리슨은 알라메다가 FTX 자금을 이용해 자체투자를 진행했다고 증언했다. 또한 무제한 대출을 통해 FTX 고객 예금을 이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뱅크먼이 'FTX 자금을 사용하되 인출 요청에 응할 수 있도록 자금을 FTX에 보관하라'고 지시했다면서 "(샘 뱅크먼은) 원래 이런 시스템을 설계하는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뱅크먼 프리드의 측근들에게 FTX 고객 자금을 이용한 대출이 이뤄졌으며 상당 부분이 투자 및 정치 기부금으로 사용됐다고도 밝혔다.
엘리슨은 뱅크먼이 정치 기부가 괜찮은 비용으로 높은 정치적 영향력을 가져오는 효과적인 전략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한 FTX 설립자가 결국 미국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었다고도 밝혔다.
알라메다 전 CEO는 뱅크먼의 지시로 기업 재무 상황이 실제보다 덜 위험해보이는 재무제표를 은행에 제출했다는 사실도 인정했다.
FTX 설립자에 대한 재판은 지난 4일 미국 뉴욕에서 시작돼 6주간 진행될 예정이다. 샘 뱅크먼 역시 7개 혐의가 제기된 상태이며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최고 115년형을 받을 수 있다고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