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델라웨어 파산법원은 FTX 거래소의 자산 매각 계획을 승인했다.
존 도시 판사는 13일(현지시간) FTX가 채권자에게 자금을 돌려주기 위해 암호화폐 자산을 매각, 스테이킹, 헤징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FTX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내부자 연관 토큰을 제외한 암호화폐 자산을 정해진 가이드라인에 따라 투자자문사를 통해 주 단위로 판매할 수 있다.
첫주에 5000만 달러(약 660억원), 이후 주당 1억 달러(약 1320억원)로 처분 금액을 제한했다. 다만 채권단의 사전 서면허가나 법원 승인을 통해 주 처분 한도를 2억 달러까지 조정할 수 있다.
시장에 미칠 영향을 줄이기 위해 비트코인, 이더리움, 내부자 연관 토큰에 대한 별도의 처분 내용이 추가됐다.
해당 토큰의 경우 채권단과 파산 관리인에 통지 10일 후에 처분이 가능하다. 관련 매도 작업 역시 투자자문사를 통해서 이뤄진다.
채권단과 파산 관리인은 서면으로 이의를 제기할 수 있으며 이 경우 법원이 승인할 때까지 매각이 지연된다.
무담보채권단 및 특별위원회 측은 FTX의 자산 매각 계획을 "자산 가치를 보존하고 극대화할 방안"으로 지지한다면서 "해당 절차가 신속히 진행되길 원한다"는 뜻을 밝혔다.
FTX가 보유한 암호화폐 자산은 총 34억 달러로 알려져있다. ▲솔라나(11억6000만 달러) ▲비트코인(5억6000만 달러) ▲이더리움(1억9200만 달러) ▲앱토스(1억3700만 달러) ▲USDT(1억2000만 달러) ▲XRP(1억1900만 달러) ▲BIT(4900만 달러) ▲STG(4600만 달러) ▲WBTC(4100만 달러) ▲WETH(3700만 달러) 등이다.
최근 시장은 FTX의 대규모 매도에 따른 하방 압력 가능성을 우려하며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FTX 물량이 거래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할 것이라며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암호화폐 마켓메이커 겸 투자업체 DWF랩스 공동 설립자 안드레이 그라체프는 FTX 자산 매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채권자에게 최상의 체결가를 제공하고, 시장을 2020년 시가총액 수준으로 되돌릴 수 있는 공격적 매도 압력 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