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급락하면서 하루 5억 달러가 넘는 대규모 포지션 청산이 일어났다. 시장 분석가들은 이번 하락이 강력하고 지속적인 상승장을 위해 필요한 조정이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비트코인은 11일 4만3000달러 수준에서 4만 달러 부근까지 7% 하락했다. 8월 17일 이후 약 4개월 만에 가장 큰 일간 하락세를 보이며 시장 열기를 빠르게 냉각시켰다. 이더리움 역시 비슷한 낙폭을 보이며 2200달러 아래로 밀렸다.
체인링크(LINK) 카르다노(ADA), 솔라나(SOL) 등 대형 토큰은 8% 급락했으며 시바이누(SHIB), 도지코인(DOGE)는 5% 하락했다. BNB, 아발란체(AVAX), 셀레스티아(TIA) 등 일부 알트코인은 반등하며 비트코인 약세 영향을 피했다.
한편, 이날 급격한 가격 움직임에 암호화폐 선물 시장은 5억 달러 이상의 포지션 청산을 경험했다.
청산은 레버리지 포지션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거래자의 마진(증거금)이 떨어지면서 포지션이 강제로 정리되는 것을 말한다.
강세 주기에서 종종 급격한 하락이 발생하지만 비트코인이 10월 2만7000달러에서 최근 4만5000달러까지 상승세를 유지한 만큼 시장은 급격한 하락에 대비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하루 5억2000만 달러 상당의 레버리지 거래 포지션이 청산됐다. 대부분 상승에 베팅한 롱 포지션(4억5520만 달러)으로, 3개월 최대 일일 청산 규모를 기록했다.
암호화폐 시장 분석가 '윌 클레먼테'는 "비트코인은 두 달 동안 후퇴 없이 두 배 가까이 뛰었다"면서 "조정은 언젠가는 일어날 일이었으며 그리 놀랄 일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이 같은 후퇴가 과도한 레버리지를 풀고 더 지속적인 가격 움직임을 지지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번 조정은 약한 보유자(weak hands)와 레버리지를 털어내고 결국 더 높게 상승하기 위한 더 강력한 기반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약한 보유자는 단기 시장 변동이 발생했을 때 포지션을 빠르게 포기하는 거래자를 가리킨다.
조엘 크루거 엘맥스 시장 전략가는 이번 하락에 대해 "레버지리 롱 포지션의 연쇄 청산으로 거래자들이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을 받게 되면서 현재의 매도세를 심화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 달러 강세도 암호화폐 약세를 가중시켰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후퇴가 과도한 레버리지 정리, 시장 리셋, 암호화폐 시장 '과매수' 상태 해제 등을 가져왔다면서 연말까지 자산 가격이 계속해서 고점을 경신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번 하락은 더 높은 저점과 연중 신고점을 계속 경신해갈 것이라는 전망을 뒷받침해줄 것"이라면서 "연말까지 암호화폐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강력한 펀더멘털 역시 최근 비트코인 반등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비트코인 개발업체 트러스트머신 설립자 무네드 알리는 코인데스크에 최근 모멘텀은 지난 1년 동안 비트코인 개발자 부문에서 꾸준히 구축되어 온 것이라면서, 시장이 증가한 활동에 대한 열기를 반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오디널스와 비트코인 레이어 2의 부상은 비트코인 생태계를 낙관할 근거라면서 "이전에 본 적 없는 비트코인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ETF 승인, 반감기 이벤트, 신규 개발자 유입 등을 통해 내년에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이 더우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토큰포스트마켓에 따르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모두 전일 대비 1% 하락하며 각각 4만14590달러, 2219.6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