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암호화폐 시장은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기대감으로, 미국 주식 시장은 경제 연착륙 전망 속에 상승 움직임을 보였다.
지난주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상승했다. 다우 지수와 S&P500 지수는 6주 연속 상승하며 2019년 이후 최장 기록을 세웠다. 다우 지수는 0.01%, S&P500 지수는 0.21%, 나스닥은 0.69% 올라 나란히 연고점을 경신했다. S&P500 지수와 다우 지수는 작년 1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는 모습을 보였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은 6.6% 상승했으며 암호화폐 관련 종목은 엇갈린 성과를 냈다.
높은 주간 실적을 보인 암호화폐 관련 종목은 비트팜(46.2%), 코어사이언티픽(43.5%) 등 소규모 비트코인 채굴업체들이다. 아르고 블록체인과 테라울프도 한 주 동안 각각 31%, 20%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비트코인 상승률을 훌쩍 뛰어넘었다.
마라톤 디지털도 10.1%로 비트코인 실적을 앞섰다. 라이엇 블록체인은 2.5% 상승했다. 최근 JP모건은 라이엇의 투자 등급을 중립에서 '비중축소'로 하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를 12달러로 제시한 바 있다.
대형 암호화폐 관련주 코인베이스와 마이크로스트래티지도 상승했지만 비트코인보다는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한 주간 코인베이스 주가는 1.5%,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5.1% 상승했다.
반대로 비트코인 상승 효과를 보지 못한 종목들도 있었다. 채굴업체 사이퍼 마이닝와 헛에이트는 각각 4.3%, 3.9% 하락했다. 비트코인 채굴 하드웨어 개발업체 가나안은 19%, 갤럭시는 1.62%, 백트는 3.8% 내렸다.
이번 주 시장은 2024년 시장과 경제 분위기를 형성할 올해 마지막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와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를 앞두고 있다.
블룸버그는 최근 활성화되고 있는 금융 시장이 두 이벤트를 통해 내년 경제에 대한 예측을 시도하면서 시장 변동성을 더욱 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JP모건체이스 집계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6일까지 한 주간 개인 투자자의 미국 주식 매수 규모는 68억 달러로, 연준 긴축이 시작된 작년 3월 이후 최대 유입 수준을 기록했다.
매체는 "S&P500 지수 예상 변동성 측정 지표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3월 이후 가장 큰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 8월 사상 최저 변동성을 보였던 비트코인도 최근 가격 상승으로 인해 변동성 확대를 경험하고 있다.
더블록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 변동성은 올해 3월 말 기록한 연중 최고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지만 지난 한 주 동안 30일 연율 변동성이 7% 증가했다.
마지막 금리 결정과 물가 지표에 따른 시장 전망은 엇갈린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3.1% 상승하며 지난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같은 전망치에 부합해 물가완화 조짐을 보이면 통화 정책 전환 기대감을 굳혀 연말까지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연준이 예상보다 강한 '매파적' 어조를 사용하면 시장 분위기는 달라질 수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금리 동결 확률을 98.4%로 보고 있고, 내년 1%p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있다. 한편, 제롬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이나 연준 인사들의 금리 전망치를 담은 점도표가 내년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꺾을 경우 시장 변동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