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일자리 증가폭이 커지고 실업률이 다시 하락하면서 고용 시장이 기대만큼 빠르게 냉각되지 않을 수 있다는 신호가 확인됐다.
7일(현지시간) 미국 고용통계국이 발표한 11월 비농업 부문 신규 일자리는 19만9000개로, 전월 기록 15만개, 전망치 19만개를 크게 웃돌았다.
10월 고용 둔화를 심화했던 자동차 노조 및 할리우드의 파업이 끝나면서 다시 신규 일자리 수가 견조한 증가세를 보였다.
가장 많은 일자리를 창출한 산업은 의료 분야로 7만7000개가 늘었다. 정부(4만9000명), 제조업(2만8000명), 레저 및 접객업(4만명) 일자리도 크게 증가했다.
소매업은 3만8000개의 일자리를 잃었는데 이중 절반은 백화점에서 발생했다. 운송 및 창고업은 5000개의 일자리 감소를 겪었다.
실업률은 10월 기록인 3.9%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3.7%로 하락했다.
물가와 긴밀히 연결된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직전월 기록(0.2%) 및 전문가 예상치 0.3%보다 빠른 상승세를 보였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4.0% 상승, 전문가 예상치에 부합했으며 직전월 기록 4.1%에서 소폭 내렸다.
취업을 했거나 구직 중인 비율인 노동참여율은 10월 62.7%까지 낮아졌다가 다시 62.8%로 올랐다.
연준이 주요 물가 변수로 주목하는 고용 지표에서 실업률 감소와 고용 호조가 확인되면서, 선물 시장은 내년 초 통화 정책이 완화될 것이라는 베팅을 축소했다.
3월 0.25%p 금리 인하가 단행될 확률은 낮아졌고 첫 금리 인하 예상 시기가 5월로 밀렸다. 연준이 12월 FOMC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98.4%로 유지되고 있다.
11월 고용 지표에 주식 지수 선물은 하락하고 국채 수익률은 상승했다.
금리 기대치에 따라 움직이는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4.73%로 12월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0.11%p 오르며 4.24%를 기록했다.
다우 지수 선물은 0.19%, S&P500 지수 선물은 0.21%, 나스닥 지수 선물은 0.54% 하락 반응했다.
암호화폐 시장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0.75% 상승한 4만3633달러, 이더리움 4.39% 상승한 2349.12달러에 거래 중이다.
시장은 '견조한 고용'이 통화 긴축 주기를 연장시킬 수 있다는 전망을 반영했지만, 해군연방신용조합 이코노미스트 로버트 프릭은 CNBC에 "11월 고용 보고서에서 건전한 일자리 증가, 낮은 실업률, 적절한 임금 인상을 확인했다"며 "기대했던 강하면서도 완만한 노동 시장을 보여줬다"고 긍정 평가했다.
그는 "15만개 정도의 일자리 증가는 내년 고용 시장의 자연스런 균형 지점이 될 것"이라면서 "경기 확장을 지속하기에 충분하지만,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주 초 나온 다른 고용 지표에서는 시장 냉각 조짐이 나타났었다. 최신 구인이직 보고서(JOLTS)에 따르면 실업자 수 대비 구인 비율은 1.34로 떨어져 2021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6일 발표된 ADP 고용 데이터에서는 예상보다 더딘 임금 증가세가 확인됐다. ADP는 특히 '레저 및 접객업 일자리 감소'는 고용 시장의 정상화 신호일 수 있다면서 내년 임금 증가세가 더욱 둔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ADP 수석 이코노미스트 넬라 리처드슨은 "팬데믹 회복기 동안 가장 많은 일자리를 창출한 업종은 레저와 접객업이었는데 이제 관련 호황이 끝났다"면서 "이는 2024년 고용 및 임금이 완만하게 증가할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