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행정장관이 무허가 암호화폐 거래소를 단속할 수 있도록 증권 당국의 권한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28일(현지시간) 지역 매체에 "규제 당국이 무허가 암호화폐 거래소를 단속하기 위해 더 많은 권한이 필요하다면 정부가 이를 위해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그는 "투자자 보호와 무허가 플랫폼 단속을 위해 정부 감독이 필요하며, 투자자는 가상자산 거래 시 반드시 허가받은 플랫폼을 이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발언은 홍콩에서 무허가 암호화폐 거래소 '후낙스(Hounax)' 문제가 불거진 가운데 나왔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해당 거래소와 관련해 145명이 총 1억4800만 홍콩달러(240억원)의 사기 피해를 입었다고 보도했다.
이달 초 증권선물위원회(SFC)가 의심 거래소 명단에 후낙스를 올리고 위험성을 경고했지만, 거래소의 웹사이트와 모바일 앱은 모두 정상 운영을 지속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증권 당국은 "무허가 암호화폐 거래소를 폐쇄할 권한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SFC는 지난 9월 무허가 거래소 JPEX 사태 당시에도 행정장관에 더욱 강력한 허가제 시행을 촉구한 바 있다.
경찰 집계에 따르면 JPEX 관련 피해자는 2595명, 피해 규모는 15억8000만 홍콩달러(2614억원) 상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