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증권 감독 당국인 '증권선물위원회(SFC)'가 개인 투자자의 암호화폐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줄리아 릉 SFC 위원장은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규제 우려가 해소된다면 현물 ETF에 대한 개인 투자자 접근 허용을 고려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증권 당국 수장은 올해 1월 취임 후 첫 해외 언론 인터뷰에서 "효율성과 고객 경험을 증진시키는 혁신기술 사용 제안을 환영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새로운 위험 요인이 해결되는 선에서 이를 시도해보는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며 "어떤 자산이든 이 같은 방식으로 일관되게 접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FC는 지난 1월 최소 800만 홍콩달러(13억원)의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전문 투자자로 암호화폐 현물 ETF 접근을 제한했었지만, 지난달 전문 투자자가 아니더라도 특정 테스트를 통과하고 순자산 기준을 충족할 경우 투자할 수 있도록 규정집을 수정하며 투자자 기반을 확대한 바 있다.
관련 회람에서 SFC는 "최근 시장 발전 상황과 업계 문의를 고려해 정책을 업데이트했다"면서 "중개업체를 통한 개인 투자자의 접근을 확대하고, 투자자들이 적절한 안정자치를 갖춘 중개업체에서 가상자산을 직접 입출금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홍콩은 미국과 마찬가지로 암호화폐 '선물' 기반 ETF만 허용하고 있다. 삼성 비트코인 선물 액티브, CSOP 비트코인 선물, CSOP 이더리움 선물 ETF 등 총 6500만 달러 규모로, 전체 펀드 산업에 비해 미미한 규모다.
릉 위원장은 "안정적인 수준에서 암호화폐 생태계를 단계적으로 발전시켜가면서 더 넓은 투자 대중으로 접근성을 더욱 확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은 금융 허브로서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 암호화폐 규제 체계를 수립·시행 중이다.
올해 6월 규제 허가 거래소를 통한 개인 투자자의 암호화폐 투자 노출도 허용했다. 현재는 BC 테크놀로지 그룹의 OSL와 해시키 거래소 두 곳만 허가를 취득했다.
홍콩 당국은 지침 업데이트, 로드맵 제공 등을 통해 토큰화 시장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내년까지 스테이블코인 의무 규정도 확립할 예정이다. 아울러, 은행 업계에 '암호화폐 수탁 지원 지침' 제공도 고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