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소 JPEX의 불법 활동 이후 홍콩 내 암호화폐 인식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홍콩 과학기술 경영대학원이 JPEX 사태 이후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가상자산을 보유하지 않는 것을 선호한다'는 응답률이 41%로 집계됐다.
지난 5월 진행된 설문조사 응답률 대비 12%p나 증가한 수준으로 JPEX 사태가 홍콩 대중의 가상자산 인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보여줬다.
'향후 가상자산을 보유하기 원한다'는 응답은 20%로, 5월 설문조사 대비 5%p 줄어들었다.
앨런 황 홍콩과기대 경영대학원 책임교수는 "최근 금융 사고는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더 많은 대중 관심을 촉발했지만 동시에 보수적인 투자 성향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홍콩과기대 경영대학원의 설문조사는 가상자산에 대한 홍콩 여론과 시각을 확인하기 위해 진행됐다. 1차 설문조사는 지난 4월 24일부터 5월 23일까지 4주간 실시됐으며 5700명이 참여했다.
2차 설문은 JPEX 사태가 알려진 후인 지난달 28일 시작돼 이달 20일까지 진행되고 있다. 이달 5일 기준 약 2200명이 설문에 응했다.
설문조사 응답자 84%는 '가상자산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중 약 27%만이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있거나 보유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가상자산 정보를 얻는 상위 3개 채널은 ▲웹 사이트, 블로그, 팟캐스트, 비디오 같은 온라인 리소스(23%) ▲소셜 미디어(21%) ▲신문, 잡지, TV 같은 전통 매체(18%)로 나타났다.
5월 설문조사에서 응답자는 암호화폐 거래소(61%)를 통한 보유를 가장 선호한다고 답변했다. 선호 자산은 비트코인(73%), 대체불가토큰(NFT, 24%), 이더리움(21%) 순으로 확인됐다.
가상자산 투자를 원하는 응답자 중 대다수(80%)는 5만 홍콩달러 미만을 투자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를 기초로 하는 파생상품이나 암호화폐 기업보다는 암호화폐에 직접 투자하거나 ETF에 투자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현지 규제와 관련해 응답자 57%는 '홍콩 가상자산 업체가 당국 허가를 취득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이전 설문 대비 15%p 증가했다.
앨런 황 교수는 "설문조사 결과가 업계 이해관계자들에게 홍콩 가상자산 산업 발전에 대한 더 많은 관점을 제공할 수 있길 바란다"면서 "가상자산이 디지털 경제의 일부가 되고 있는 만큼 그 위험과 잠재력에 대한 대중 이해와 인식을 높이기 위한 더 많은 교육 사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말 JPEX는 홍콩에서 허가 작업 없이 투자자들에게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를 홍보한 혐의로 당국 경고를 받았으며 이후 유동성 문제로 돌연 출금 및 일부 서비스를 중단했다. 당시 현지 경찰에 접수된 민원은 2200건 이상, 피해 금액은 1억7800만 달러 상당으로 추정된다. 이에 홍콩 경찰과 증권선물위원회는 이달 5일 암호화폐 거래소의 불법 활동에 대응하기 위한 전담반도 조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