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와 전통 금융 부문 간 융합이 이뤄지면서 실물자산(RWA) 토큰화 시장이 2030년 10조 달러 규모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16일(현지시간) 디지털 자산운용사 21.co는 보고서에서 "전통 금융기관이 계속해서 블록체인 기술을 채택하면서 토큰화 자산 시장이 10년 내 최대 10조 달러까지 커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보고서는 2030년까지 토큰화 자산 시장은 약세 시나리오에서 3조5000억 달러(약 4730조원), 강세 시나리오에서 10조 달러(약 1경3540조원)까지 성장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21.co는 "주식, 국채, 부동산 등 전통 자산 부문과 암호화폐의 융합은 전례 없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토큰화 시장을 낙관했다.
암호화폐 부문이 점점 더 성숙해지고 있는 만큼 더 많은 전통 금융기관들이 블록체인을 사용하고 그 위에 상품을 구축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산운용사는 "단순 열기였던 암호화폐가 시너지가 되고 있다"면서 "이러한 전환 속에 암호화폐는 기존 금융 소프트웨어와 점점 더 통합될 것이며 더 많은 실물자산(RWA)이 토큰화되어 온체인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토큰화 자산 시장 규모는 약 1160억 달러로 평가된다. 이더리움이 58% 이상인 690억 달러 상당을 차지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고 트론과 솔라나가 뒤를 이었다.
자산운용사는 미국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즉 '디지털 달러'는 토큰화 기술을 구현한 최초의 성공 사례로, 토큰화 자산 가치의 97%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국채 등의 다른 토큰화 자산 유형은 올해 450%가 넘는 성장세를 보였다.
21.co는 "전통 상품의 수익률 급등이 탈중앙화 금융(DeFi, 디파이) 대출 시장에서 이용 가능한 수준을 능가하면서 해당 토큰화 자산의 확장을 촉진했다"고 설명했다.
실물자산 토큰화는 사모펀드, 채권, 부동산 같은 전통 금융 자산을 블록체인 상에 구현하는 것을 가리킨다. 전통 금융 부문은 실물자산 토큰화를 통한 혁신 가능성에 관심을 보이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토큰화 기술이 기존 금융 인프라를 혁신하고 효율성을 높이며 비용을 절감하고 공급망을 최적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올해 초 보스턴컨설팅그룹은 토큰화 자산 시장 규모가 16조 달러까지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