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대형 은행 '도이체방크'가 고객에게 디지털 자산 수탁과 토큰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스위스 암호화폐 인프라 기업 타우러스(Taurus SA)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도이체방크는 독일 최대 은행으로, 약 1조3000억 유로(1840조원)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은행은 1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타우러스의 수탁 및 토큰화 기술을 통합해 암호화폐와 토큰화 자산, 디지털 화폐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도이체방크는 "디지털 자산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고려하여 전통 금융 기업들이 적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폴 말리 증권서비스 글로벌 책임자는 "디지털 자산 공간이 수조 달러에 달하는 자산을 아우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투자자와 기업에 우선순위가 될 수밖에 없다"면서 "기업은 고객을 지원하기 위해 적응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타우러스는 2018년 설립돼 25개 이상의 기관 고객에 기업용 디지털 자산 발행·보관·거래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다. 사모 자산과 토큰화 증권을 위한 마켓플레이스도 운영 중이다. 관련해 이더리움, 테조스, 카르다노, 폴리곤 블록체인을 지원한다.
라민 바르히미 타우러스 공동 설립자는 "이번 파트너십은 철저하고 세부적인 선정 및 실사 과정을 통해 이뤄졌다"면서 "이를 통해 자사 제품 및 기술의 품질과 범위를 입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도이체방크와의 이번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해 은행이 디지털 자산과 분산원장기술 기반 제품 및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이체방크는 지난 2월 타우러스의 시리즈B 자금 조달 라운드에도 참여한 바 있다.
크레디트스위스가 주도한 해당 투자 라운드를 통해 6500만 달러 상당의 투자금이 모였다. 자금은 파리, 두바이, 동남아시아, 미주 지역 지사 개설, 인력 확대 등에 활용되고 있다.
도이체방크는 올 여름 독일 금융감독당국 바핀(BaFin)에 디지털 자산 허가를 신청했다. 해당 허가를 취득하면 암호화폐 및 디지털 자산 수탁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