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CEO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오랜 법정 싸움이 부담스럽지만, 상급 법원으로 갈수록 승소 확률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TV 인터뷰에서 밝혔다.
최근 청문회에서 SEC 위원장이 다시 한번 암호화폐 업계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갈링하우스는 "싱가포르, 홍콩, 영국, 두바이 같이 정부가 산업과 협력하며 리더십을 보이고, 성장을 가져올 명확한 규칙을 제공하는 국가들을 보면 (미국 상황에 대해) 상당히 좌절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SEC 위원장의 청문회 증언을 보진 못했지만 몇 개 기사를 읽었다"면서 "계속해서 같은 행동을 하면서 다른 결과를 기대하는 건 정상적이지 않다"고 비판했다.
리플 CEO는 "망치를 든 게리 겐슬러 위원장에게는 모든 것이 못으로 보이겠지만, '당국에 자산을 등록하라'고 말한다고 해서 그 자산이 법적으로 '증권'인 것은 아니다"라며 "적어도 SEC와 리플 간 소송에서 'XRP는 증권이 아니다'라는 분명한 판결이 나왔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리플 담당 판사는 XRP 자체는 증권이 아니며 거래소를 통한 개인 대상 판매 역시 증권성이 없다고 판시했다. 하지만 SEC는 해당 판결을 재검토해야 한다며 항소 의지를 밝혔다.
이에 대해 리플 CEO는 "정부는 이미 진 싸움을 계속할 수 있는 자원이 무한정 있다는 게 일면 답답하다"고 말했다. 또한 리플이 이미 소송에 수억 달러를 투입했다는 사실도 언급했다.
다만 항소 건은 XRP의 증권 여부가 아니라면서, "항소법원은 투자 계약에 해당하는 거래가 이뤄졌는지 등 상황에 대한 더 복합적인 판단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상급 법원은 더 보수적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긍정적이라고 본다"면서 "오래전부터 했던 말이지만 팩트와 법은 리플 편에 있으며 이 때문에 리플은 법정에서 계속해서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플 CEO는 SEC가 법정에서 계속 지고 있다는 사실, 특히 최근 그레이스케일 ETF 소송에서 법원이 SEC를 맹비난한 점 등을 언급했다. 그는 "판사 3명이 만장일치로 SEC가 자의적이고 일관성 없이 결정했다고 판시했다"면서 "정부기관에 상당히 가혹한 말이었다"고 지적했다.
브래드 갈링하우스는 "소송 종결을 원하지만 SEC가 대법원까지 소송을 밀어붙인다면, SEC 위원장이 믿는 것과 법이 말하는 것이 다르다는 걸 보여주는 최종 판결이 될 것이기 때문에 그 역시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리플 수장은 미국 규제 상황이 불안정한 만큼 올해 채용 80%가 미국 밖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전세계 GDP의 22%를 차지하는 최대 경제국이기 때문에 미국 시장이 계속 닫혀있진 않겠지만 지금은 분명 어려운 시장이라고 지적했다.
갈링하우스는 대통령 선거 이후 새 정부가 들어서면 미국 규제 기조가 달라질 수 있다고 기대를 걸었다. 또한 "의회도 결국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외 유럽, 영국, 중동, 아시아 시장에서는 리플이 많은 규제 진전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갈링하우스는 "일부 국가는 규제가 상당히 엄격하지만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 "문제는 명확성이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SEC는 혼란이 심할수록 권한이 강화된다고 느낀다"면서 SEC의 규제 방식을 거듭 비판했다.
브래드 갈링하우스는 "리플은 항상 규제를 지향했고, 규제 당국과 협력해 좋은 기업이 되려고 노력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좋은 기업이 어떤 모습인지 명확하지 않을 때 힘든 것"이라면서 "규제가 엄격하더라도 이행을 위해 얼마든지 애쓸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저조한 시장 상황에 영향을 받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암호화폐 강세 주기가 업계에 긍정적이라는 것은 분명하지만, 리플에서 지낸 8년 동안 몇 차례 암호화폐 겨울을 겪었고, 그때마다 리플은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기업 인수를 진행하는 등 여전히 강력한 대차대조표와 시장 포지션을 가지며 고객과 비즈니스를 성장시켜가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