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회계처리 관행을 결정하는 미국 규제기구 '재무회계기준위원회(FASB)'가 기업이 암호화폐 보유량을 공정시장가치로 보고할 수 있도록 하는 신규 회계기준을 승인했다고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로(Bloomberg Law)가 보도했다.
매체는 "FASB가 암호화폐 회계기준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고 전했다.
신규 회계기준 2023년 말 발표되며 2025년부터 시행 예정이다. 한편, 기업들은 조기에 해당 기준을 적용할 수 있다.
랩트 토큰(Wrapped tokens)에는 해당 기준 적용되지 않는다.
카디 카본 디지털상공회의소 부대표는 "기존 회계기준은 기관이 암호화폐 보유를 결정하는 데 가장 큰 장애물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가치의 하락분만 반영하도록 했기 때문에 기업에 상당한 손실 기록을 남기게 됐고, 기업 고유 가치에 부정적인 인상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베렌버그 캐피털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하반기 비트코인을 매입하기 시작한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이후 22억3000만달러의 누적 손상차손을 보고했다. 지난해 2분기에는 9억1780만 달러로 최대 손상차손을 기록했다.
한편, 신규 회계기준에 따라 공정시장가를 적용하면 가격 하락 후 반등분 등 자산의 가장 최근 가치를 반영할 수 있게 된다.
회계 소프트웨어 업체 크립티오(Cryptio)의 회계전략책임자인 제프 런들렛은 "암호화폐 전체 시장을 위한 중대한 결정으로 대규모 채택을 촉진할 것"이라고 기대를 전했다.
그는 "복잡한 회계처리 때문에 대차대조표에 암호화폐를 포함시키는 것을 꺼렸던 큰 기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창업자는 트위터(X)를 통해 "FASB 회계기준이 개정됐다"면서 "기업이 비트코인을 재무 자산으로 채택하는 데 있어 주요 장애물이 사라졌다"고 밝혔다.
마이클 세일러는 지난 5월에 FASB의 암호화폐 회계기준안을 지지하는 서한을 제출한 바 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는 전일 대비 0.42% 상승한 350.70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