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기준 1위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가 계속해서 준비금 보유 수준을 강화하고 있다.
31일(현지시간) 회계컨설팅 기업 BDO가 발간한 올해 2분기 테더 재무 보고서에 따르면 유통 중인 USDT 토큰 가치를 뒷받침하기 위한 초과 준비금이 8억5000만 달러(한화 약 1조원) 더 증가한 33억 달러(한화 약 4조2250억원)를 기록했다.
준비금 초과분에는 유통 USDT를 상환할 100% 준비금에 포함되지 않는 금액이다.
유통 USDT 토큰에 대한 테더의 미지급 부채는 831억7000만 달러이며 테더의 총 자산은 864억 달러(한화 약 110조6950억원)로 추정된다.
테더는 준비금 85%가 현금이나 현금 등가물 같은 유동 자산으로 보유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2분기 보고서는 미국 국채에 대한 간접 노출 사실을 처음 공개하면서 "준비금 내 종합 725억 달러(한화 약 93조원)의 미국 국채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머니2020' 행사에서 파올로 아르도이노 테더 최고기술책임자(CTO)도 테더 미국 국채 보유량이 멕시코 같은 국가의 보유 수준과 같다고 밝힌 바 있다.
테더는 FTX, 쓰리애로우캐피털 같은 암호화폐 기업 붕괴 이후 초과 준비금 비축 작업에 나섰다고 밝혔다.
업계의 과소 담보 및 운영 행태가 암호화폐 생태계의 약점이 됐다면서 "주주 이익을 대규모 초과 준비금 구축에 배분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테더는 "열린 소통과 탄탄한 재무구조가 신뢰를 키울 것"이라면서 "특히 작년 은행과 암호화폐 업계 전반에 많은 실패가 있었던 만큼 글로벌 커뮤니티는 이 같은 가치를 마땅히 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2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4월부터 6월까지 테더 운영 수익은 10억 달러(한화 약 1조2806억원)로 2023년 1분기 대비 30%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