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금 비중 90% 이상 줄인 테더, 수익의 최대 15% 비트코인에 투자할 계획 밝혀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가 수익의 15%를 비트코인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 1분기 말 기준 테더는 15억 달러(한화 약 2조77억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1분기 순이익이 15억 달러, 잉여 준비금은 24억 달러(한화 약 3조2124억원)에 달한다.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티모시 마사드 전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은 하원 청문회에서 테더의 선물 계약을 언급하며 "테더는 상품"이라고 말하며 "은행 상품으로 규제되어야 한다"고 밝힌 이후 테더는 미 규제당국과 설전을 벌이고 있다. 당시 마사드 전 위원장은 "테더가 보유자에게 이자를 지급한다면, 상품이 아니라 증권이 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앞서 존 리드 스타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인터넷 집행국장도 "테더는 미국이 보기에 규제를 준수하지 않는 금융기업일 뿐"이라며 "미국 재무부 산하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에 등록되고 정기적으로 의심 거래 보고서를 제출한다고 SEC에 등록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이같은 점이 우려스럽다"는 압박성 발언을 했다.

이에 파울로 아르도이노 테더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지난 11일 "규제 기관은 테더에 집착할 시간에 뒷마당이나 살펴봐라"고 비판하며 "테더는 미국 기업이 아니고, 미국에서 영업을 하지도, 미국 고객을 받지도 않는다"며 선을 그었다. 이어 "테더의 주요 타깃은 신흥 시장과 개발도상국에서 은행 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하는 사람들이며, 이미 자체 프로세스를 통해 고객의 위험 등급을 책정하고 정기적인 점검도 진행하고 있는데 이는 자금세탁방지(AML) 조치에 준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USDT 준비금 역시 초과 담보 상태라고 덧붙였다.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테더의 준비금 내 담보 대출 비중은 8.7%에서 6.5%로 감소했으며 미국 국채 비중이 64%(530억 달러) 이상으로 멕시코 다음으로 많았다. 일각에서는 예금 비중을 줄이는 대신 비트코인 투자 비중을 늘리는 것으로 해석했다. 실제로 테더는 은행 리스크 대처 차원에서 은행 예금 비중은 90% 이상 감소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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