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과 유럽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이 예정된 가운데, 비트코인이 한 달 만에 처음 2만9000 달러 아래로 일시 하락했다.
25일 9시 20분 기준 토큰포스트마켓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3.00% 내린 2만9160달러(한화 약 374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오는 27일 예정돼 있다. 0.25% 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시장은 연준 성명과 이후 진행될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성명에 주목할 전망이다.
연준이 매파적인 입장을 지속할 경우 2만9000달러선이 다시 하방 압력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이날 유럽중앙은행도 지난 5월과 6월에 이어 다시 한 번 0.25%p 금리 인상을 예정하고 있다.
제프 펑 세이 랩스 공동 설립자는 "연준과 유럽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을 예상되는 가운데 비트코인 역풍이 발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물가 억제를 위한 통화 작업이 비트코인의 물가 헤징 역할에 간접적인 도전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이 이 같은 분위기를 선반영했을 수 있다면서 "물가가 예상보다 양호한 수준을 보이고 있는 만큼 긍정적인 시장 전망이 제기된다면, 금리가 인상되더라도 암호화폐 및 기술주 부문에서 강세 정서가 시작될 수 있다"고 낙관했다.
한편, 지난 한 달 동안 채굴자 전송량이 줄고, 거래소의 비트코인 보유량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지난 한 달 거래소의 종합 비트코인 보유량은 약 10만개 감소했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 채굴자 종합 비트코인 보유량은 약 2000개 늘었다.
두 지표는 모두 콜드스토리지(오프라인) 지갑에 비트코인이 축척되고 있으며, 유동성 공급량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제프 펑은 "채굴 업계가 보상분을 거래소에 매도하지 않고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채굴 업계의 축적 움직임은 비트코인 강세 지표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는 "수요가 꾸준하다고 가정할 때, 공급량 감소는 수급 불균형을 초래하고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촉발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유동성이 높은 비트코인 공급량도 감소하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155일 이상 보유한 장기 보유자는 현재 비트코인 유통량의 4분의 3을 차지하고 있다. 시장 매도 압력이 지속적으로 누적되고 약화되고 있다는 뜻이다.
글래스노드는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 장기 보유자 공급량이 사상 최고 수준인 1452만 BTC에 도달했다"며 "이는 유통량의 75%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는 "성숙한 투자자들이 '호들(hodl 보유)'를 선호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