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제출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신청을 공식 접수했다.
15일(현지시간) 디크립트 등 외신에 따르면 SEC는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서를 정식 접수하고 본격적인 심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증권 당국은 블랙록의 '아이셰어스 비트코인 신탁 지분 상장과 거래를 위한 규칙 변경안'에 관한 공지를 올리고 21일간의 공개 의견 수렴 기간을 갖는다.
블랙록은 지난달 15일 처음 비트코인 현물 ETF를 신청해 암호화폐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2023년 1분기 기준 9조5000억 달러를 운용하며 다수의 ETF 출시를 승인받은 블랙록의 출전에 인베스코, 위즈덤트리, 반에크, 비트와이즈, 피델리티 등 이전 신청 업체들도 다시 한번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 대열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SEC가 초기 신청서에 대해 미흡하다는 판단을 내놓으면서 공식 심사 단계로 넘어가진 못했었다.
자산운용사들은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시장 불법 활동을 감시·보고하는 감시공유계약에 협력할 것이라는 내용을 보완해 다시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에 SEC는 블랙록 ETF 신청 수락에 앞선 지난 14일 와이즈 오리진, 위즈덤트리, 반에크, 인베스코 갤럭시 등의 신청도 접수, 3주간의 의견 수렴 기간에 들어갔다.
현재 미국 증권 당국은 시장 사기 및 조작 가능성 등을 이유로 현재까지 단 한 건의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하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네 건의 비트코인 선물 ETF만 승인했으며, 올해 최초로 비트코인 선물 레버리지 ETF 상품도 허용했다.
최초의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가능성은 여전히 미지수지만, 금융 시장에서 높은 신뢰와 평판을 가진 블랙록이 뛰어든 만큼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SEC 태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CEO)도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에 대해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래리 핑크 블랙록 CEO는 14일(현지시간) CNBC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을 암호화폐 투자의 '대중화'를 위한 노력"이라면서 "안전하고 건전하게 보호받는 상품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