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블랙록과 피델리티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신청 서류 제출 관련해 불충분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SEC는 이에 대해 "서류가 충분히 명확하고 포괄적이지 않다"며 나스닥,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글로벌 마켓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SEC가 비트코인 현물ETF 출시에 제동을 거는 듯한 모습에 시장에도 영향이 가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번달 세계 최대 규모 자산운용사 블랙록을 필두로 피델리티 등 전통금융업계 '큰손'들이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서를 SEC에 제출하며 화제가 된 바 있다.
가상자산 관련주들도 급등했다. 6월 중순부터 지난 2주 간 가상자산은 약 20% 상승해 지난 4월 이후 두 달 여 만에 3만 달러(한화 약 3954만원)을 넘어가기도 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될 경우 비트코인의 실제 가격 추적이 가능해지고 가상자산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업계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여기에 미국 정부와 오랜 기간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큰 손' 금융기업들이 신청했으니 이번에는 뭔가 다르지 않겠냐는 반응도 있었다.
앞서, SEC는 지난 2017년부터 비트코인 현물 ETF를 거절해왔다. 시세 조정 등의 조작과 사기에 취약하다는 것이 이유였다.
이를 두고는 "나스닥과 현물 비트코인 거래 플랫폼 관련해 공동 감시를 진행하기로 한 합의가 실행될 경우 SEC가 우려해온 부분은 문제가 없지 않냐"는 의견도 언급됐다.
SEC 측이 정보 불충분으로 서류를 반환했다고 알려진만큼 시장 가격에 일시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불충분 사유로 언급된 부분이 거래소명 누락인 부분이고, 서류가 수정 및 업데이트를 거친 후 재제출이 가능한 점이 함께 언급되며 '악재로만 볼 수는 없지 않느냐'는 의견도 나왔다.
SEC가 불충분한 서류가 채워지면 승인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과 앞으로도 이런 식으로 비슷한 피드백만 반복적으로 하다가 결국 기각시키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모두 제시되는 상황이다.
한편, 현지 언론에 따르면 관련 업계들은 이에 대해 추가적인 입장은 아직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