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8만7천 달러 돌파, QCP 'ETF 자금 유입 재개로 기관 관심 회복 신호'

비트코인이 최근 8만7천 달러를 돌파한 것은 단순한 휴일 랠리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물 비트코인 ETF가 순유입으로 전환되면서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21일(현지시간) 크립토뉴스에 따르면, 싱가포르 기반 암호화폐 거래 회사 QCP 캐피탈(QCP Capital)은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가 지난주 1,340만 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전 주 7억 8백만 달러의 유출에서 전환된 것으로, 비트코인의 부활절 휴일 기간 동안의 급격한 랠리와 일치했다.

"암호화폐 시장은 유동성이 낮은 주말 랠리에 익숙하지만, 이번은 달랐다"고 분석가들은 설명했다. "비트코인은 트럼프의 '해방의 날(Liberation Day)' 발언으로 촉발된 최근 매도세의 상당 부분을 되찾았으며, 이번 움직임은 12월에 나타난 조용한 산타 랠리와 뚜렷한 대조를 이뤘다."

분석가들은 이번 급등이 ETF로의 자금 유입과 함께 특히 전통 시장이 흔들리는 가운데 비트코인에 대한 기관의 안전자산 수요 회복을 가리킬 수 있다고 믿는다. 그들은 금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동안 주식이 후퇴하는 것을 언급하며, 금융 시장 전반에 걸쳐 리스크 회피 심리가 자리 잡고 있다고 제안했다.

낙관론에도 불구하고 QCP는 비트코인이 지속적인 강세 추세를 확인하기 전에 8만8,800달러 저항선을 돌파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비트코인이 그 핵심 수준 위에서 자리를 잡을 때까지 확고한 결론을 내리는 것에 대해 신중함을 유지한다"고 보고서는 명시했다.

파사이드(Farside)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주 ETF 유입의, 대부분은 1억8,650만 달러를 유치한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로 갔으며, 그 뒤를 2,380만 달러의 비트와이즈 BITB가 이었다. 그레이스케일 미니 BTC 트러스트, 반에크 HODL, 인베스코 BTCO, 프랭클린 EZBC와 같은 소규모 ETF들은 합계 2,630만 달러를 추가했다.

비트코인의 최근 8만7천 달러 랠리로 낙관론이 다시 불거졌지만, 많은 단기 보유자들은 여전히 적자 상태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에 따르면 6개월 미만 비트코인 보유자들은 여전히 평균 5.18%의 미실현 손실을 겪고 있으며, 그들의 실현 가격은 약 9만1천 달러 수준이다. 이 수준은 이제 시장의 중요한 심리적, 구조적 저항선 역할을 하고 있다.

한편, 지난 한 달 내에 구매한 신규 투자자들은 다시 이익으로 전환돼 현재 평균 3.73%의 수익을 보고 있다.

그러나 위험은 지속된다. 비트코인이 9만1천 달러 수준을 확고히 돌파하고 유지하지 않는 한, 단기 보유자들은 계속해서 손실 상태를 유지하며 시장에 압력을 가할 것이다. 이 수준을 넘지 못하면 특히 상승 모멘텀이 정체될 경우 새로운 매도가 발생할 수 있다. 회사는 심리의 진정한 재설정을 위해서는 9만1천 달러 위로의 깔끔한 돌파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최근 비트와이즈 최고투자책임자 매트 호간(Matt Hougan)은 비트코인이 2025년 말 이전에 20만 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는 자신의 12월 예측을 재확인했다. 호간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추진 재개 등 미국 무역 정책의 최근 발전이 비트코인에 추진력을 제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