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이 디지털 유로의 발행 가능성을 논의 중인 가운데, 슬로바키아 의회가 '현금'을 지불 수단으로 사용할 권리를 성문화하는 법안을 다룰 예정이다.
19일(현지시간) 유로액티브에 따르면 슬로바키아 정당인 '우리는가족당(Sme Rodina)'이 제안한 해당 법안은 디지털 유로가 의무화되는 미래에 현금 지불을 보호하기 위해 작성됐다.
법안 공동 작성자 밀로시 스브르체크 의원은 해당 법안이 슬로바키아의 재정 주권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회 토론에서 "미래에 디지털 유로 외의 다른 결제 방안을 막는 외부 압력에서 슬로바키아를 보호하기 위해 이 같은 헌법 조항을 두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유럽연합은 유럽중앙은행이 관리하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디지털 유로를 연구 중이다. 당국은 디지털 유로가 현금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완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마리안 비스쿠피치 의원은 "처음에는 대안이겠지만 점차 독점적인 방안이 될 수 밖에 없다"면서 "유럽중앙은행이 개인의 삶 전체를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른 의원들 역시 "디지털 유로가 사생활을 완전히 박탈할 위험이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