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가 디지털 유로의 프로토타입을 완성했다.
유럽연합(EU)은 올해 말 법정통화를 새로운 형식으로 개발할지 여부를 논의 중이다.
ECB는 "디지털 유로 프로토타입이 잠재적으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로서 혁신을 이뤄낼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밝혔지만 웹3과 같은 분산 형태 기술이나 스마트 컨트랙트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에는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파비오 파네 ECB 집행위원은 EU의 아이린 티나글리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번 프로토타입의 완성은 일종의 연습"이라며 "이번 연습은 혁신적인 기능과 기술에 대한 충분한 가능성을 남겨둔 채 디지털 유로를 기존 결제 환경에 원활하게 통합시키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그는 "디지털 유로의 기능적, 기술적 설계 모두 통합 시 활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CB가 발표한 디지털 유로의 프로토타입은 당초 미국의 테크 대기업 아마존의 개입으로 논란에 시달린 바 있다. 그 전에는 페이스북이 자체 개발을 진행하다가 미국 규제 당국에 의해 무산된 리브라(디엠)과도 연관돼 언급됐다.
EU 집행위원회는 오는 6월 디지털 유로의 개인정보 보호를 보함해 주요 문제로 꼽히는 안건들에 대한 법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대부분의 의원들이 CBDC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규제들이 엄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편 EU는 영국과 아시아 각국을 포함해 CBDC 도입 논의가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관할권 중 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