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암호화폐 거래소 단속으로 시장 역풍이 불면서 금융기관이 시장 주도권을 갖게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7일(현지시간) 던 피츠패트릭(Dawn Fitzpatrick)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 CEO는 블룸버그 인베스트 서밋에서 대형 거래소가 규제 타격을 입으며 흔들린 가운데 기존 금융기관이 시장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고 발언했다.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는 '헤지펀드 대부'라고 불리는 조지 소로스가 대부분 소유하는 투자 회사로, 약 300억 달러에 달하는 자본을 운용하고 있다.
피츠패트릭은 "암호화폐는 이미 현실로 자리잡았다"면서 "지금 일어난 일은 확실히 후퇴지만 결국 업계 전반에 긍정적인 일이 될 수 있다"며 이 같은 발언을 내놨다.
그는 "일부 플랫폼들이 투자자 신뢰를 잃게 됐다"면서 "기존 금융기관이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기존 금융기관은 고객 자산을 적절히 분리하고 있다"면서 "(암호화폐 플랫폼에서 금융기관으로의) 전환은 일반 소비자와 트레이더에게도 혜택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로스 펀드 CEO는 기존 질서를 깨는 균열(disruption)과 탈중앙화(decentralization), 새로운 기관의 출현으로 정의되는 암호화폐 시장을 전통 금융기관이 주도한다는 개념에 어폐가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하지만 암호화폐 산업이 발전하는 과정에서 잘못 관리되어 온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던 피츠패트릭은 "최근 며칠 동안 전해진 소식을 볼 때 그 공간에 성숙하고 책임 있는 사람이 있었다면 암호화폐 플랫폼에 더 유익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면서 "고객 자산을 다루는 방식에 관해서는 이미 오래된 전통과 단순한 규정들이 수립돼 있다"고 강조했다.
SEC는 5일에 바이낸스를, 6일에 코인베이스를 증권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바이낸스에는 미등록 증권 지원뿐 아니라 별도의 투자 펀드로 고객 자금을 유용했다는 혐의까지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