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바이낸스 거래소와 창펑자오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를 '또' 기소했다.
SEC는 "바이낸스가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고객 자금을 유용해 창펑자오가 별도로 관리하는 기업으로 몰래 빼돌리고, 시세조종을 방지하는 시스템에 대한 거짓말까지 해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입혔다"고 밝혔다. SEC는 미국 연방법원에 제출한 기소장을 통해 "바이낸스는 미국 투자자가 바이낸스에 접근하는 것을 제한하는 조치를 충분히 취하지 않았다"며 "규제 조건을 인지하고 있지만 고의로 규제를 회피해 시장 위험성을 키웠다"고 덧붙였다.
SEC는 이번 기소장에 "BNB, BUSD 등은 증권"이라고도 강조했다.
바이낸스의 자금운용 방식에 대한 SEC의 철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바이낸스는 미국이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는 국제 이슈 중 하나인 이슬람 국가 테러단체 등과의 연관성도 주목받은 바 있다.
SEC는 지난달 5일 "바이낸스가 미국에서 자금세탁 등을 위한 테러의 한 가지 경로로 악용되고 있다"며 미 규제 당국의 조사 의지를 밝혔다. 당시에도 SEC는 바이낸스에 대해 "미국인들이 바이낸스에 접근해 이용하려는 움직임을 적극적으로 막지 않는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당시 바이낸스는 "억울하다"며 "우리보다 해킹 방지를 위해 노력하는 거래소나 금융기관은 없다"며 팀 내 대테러 전문 인력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정책과 프로세스가 자금세탁 방지 및 테러 자금 조달 요건 등을 준수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우리는 의심스러운 활동을 감지하고 해결하기 위한 컴플라이언스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해명 전후로 이스라엘 대테러 자금 조달청(NBCTF)에 압수된 190개의 계정이 이슬람 국가나 하마스와 관련된 팔레스타인 기업 보유 계정이었기 때문에 바이낸스의 입장은 의혹만을 남겼다. 하마스는 대표적인 이슬람 무장 단체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스라엘과 긴밀한 관계에 있는 미국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의심갈 만 하다는 것이 시장의 반응이었다.
한편 창펑자오는 이에 대해 트위터에 "4"라는 트윗으로 대응했다. 이는 가짜뉴스(FUD)를 무시하라는 이야기를 할 때마다 창펑자오가 써온 표현이다. 그는 숫자와 함께 "현재 입출금을 포함한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대기중"이라며 "규정 준수는 확인 뒤 답변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BNB는 해당 소식이 전해진 후 단기 급락세를 보이며 한 시간만에 300달러대 밑으로 주저앉았다. 현재 BNB는 전거래일 대비 7.69% 내린 283.22달러에 거래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