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미국 법원이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요청을 받아들여 바이낸스 US의 자산 동결을 승인했다고 전해진 가운데, 미국 SEC가 창펑자오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가 자금을 유용했다고 주장했다.
8일(현지시간) 미국 SEC 측 바이낸스 US 및 창펑자오 CEO의 자산 동결을 요청한 서류에 따르면, 창펑자오 CEO는 시장조성자를 뜻하는 마켓메이커인 메리트 피크(Merit Peak Ltd), 시그마 체인(Sigma Chain AG)을 통해 기업 자금과 고객 자산을 함께 보관하고, 이를 마음대로 사용했다고 명시했다.
SEC는 "메리트 피크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키 비전 디벨롭먼트(이하 키 비전)라는 회사로부터 자금을 조달했다."라며 "키 비전 역시 메리트 피크, 시그마체인과 마찬가지로 자오창펑이 실질적으로 통제하는 회사"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키비전에서 메리트피크로 송금된 자산은 110억 달러(한화 약 14조3660억원)이며, 이는 바이낸스와 바이낸스 US가 보유한 220억 달러(한화 약 28조7320억원) 자산 중 일부로 알려졌다.
또한 시그마체인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바이낸스와 바이낸스 US의 실체 법인으로 추정되는 BAM 트레이딩으로부터 약 5억 달러(한화 약 6530억원)를, 키 비전으로부터 1500만 달러(한화 약 195억9000만원)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SEC는 미국 워싱턴 DC 지방법원에 바이낸스US와 관련된 자산을 동결할 수 있도록 가처분 명령을 내려줄 것을 요청했다.
가처분 명령은 법원 최종 판결까지 현상 보존을 위해 재판 이전이나 재판 기간 중 승인될 수 있는 법원 임시명령을 말한다.
SEC는 '바이낸스US의 지주사, 운영사인 BAM 매니지먼트 US 홀딩스와 BAM 트레이딩 서비스의 자산 동결을 승인해달라'는 내용의 문건을 법원에 제출했다.
SEC는 "수년간의 위반 행위, 미국 법률 무시, 규제 감독 및 고객 자산 이체, 보관, 통제에 대한 공개 질의 회피 등을 고려할 때 고객 자산 안전을 보장하고 판결에 사용할 자산 소멸을 막기 위해" 신속한 자산 동결 조치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당국은 피고가 스스로 법원의 관할 대상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한편, 미국 워싱턴DC 지방법원이 전날인 7일(현지시간) 바이낸스 CEO 창펑자오에 대한 소환장을 발부했다. 소환장에 기재된 자오창펑의 현재 거주지는 지중해 섬 몰타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환장이 송달되면 바이낸스 및 바이낸스 CEO는 21일내 답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