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당국이 '증권'으로 지목한 암호화폐들이 급락하며 알트코인 매도세를 촉발했다.
바이낸스스마트체인(BSC)의 자체 토큰 BNB은 전날 대비 8% 하락한 252달러를 기록, 1월 초 이래 최저가까지 밀리기도 했다.
시가총액 기준 상위 10위권 암호화폐도 규제 리스크로 인한 하방 압력을 피하지 못했다. ADA, MATIC, SOL는 약 6~8%의 큰 하락폭을 보였다.
한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모두 2% 하락세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한 주 동안 2만5000 달러에서 2만7000 달러 사이를, 이더리움은 1800 달러를 기록했다.
SEC는 5일 바이낸스, 바이낸스 US, 창펑 자오 CEO를 고발하면서 BNB, BUSD, 코스모스(ATOM), 코티(COTI) 등을 증권이라고 주장했다.
6일에는 코인베이스와 코인베이스 글로벌을 기소하면서 칠리즈(CHZ), 니어(NEAR), 플로우(FLOW), 인터넷컴퓨터(ICP), 보이저토큰(VGX), 대시(DASH), 넥소(NEXO) 등을 증권으로 규정했다.
두 기소장에서 모두 증권으로 지목한 암호화폐는 솔라나(SOL), 카르다노(ADA), 폴리곤(MATIC), 파일코인(FIL), 샌드(SAND), 디센트럴랜드(MANA), 알고랜드(ALGO), 엑시인피니티(AXS)이다.
브로커 플랫폼 오안다의 수석 시장 분석가 에드워드 모야는 "SEC가 주요 거래소를 통한 알트코인 제공을 불가능하게 만들겠다는 뜻을 명확히 하면서 알트코인들이 압박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증권이라는 꼬리표가 달리자 투자자들은 BNB, ADA, MATIC, SOL를 놓고 있고, 자금 중 일부는 비트코인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관급 디지털 자산 중개업체 에니그마는 보고서를 통해 "SEC가 스테이킹까지 제한할 경우 하락 추세가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조 에드워드 에니그마 연구 총괄은 "지난 4~5년간 스테이킹 활동을 통해 크게 성장한 ADA가 특히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에드워드 모야 수석은 중앙은행의 추가 유동성 긴축 신호도 암호화폐 시장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캐나다 은행은 4개월 만에 금리를 다시 0.25%p 인상하며 양적긴축 기조를 재개했다. 호주중앙은행 역시 금리를 11년 최고 수준까지 인상하고 추가 인상까지 시사했다.
시장은 미 연준이 캐나다와 호주처럼 추가 긴축을 단행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는 하루 11bp 상승하며 미 연준이 더 높은 금리를 더 오래 유지할 것을 예상한다는 신호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