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디지털 화폐(CBDC) e나이라(eNaira)의 거래 총액이 도입 18개월 만에 63% 증가한 220억 나이라(당시 환화 약 572억 5176만원)를 기록하며 현금 대체체 역할을 하고 있는 전망이 나온 가운데, 나이지리아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자산을 기반으로 한 토큰화 자산 거래를 허용할 것으로 나타났다.
1일(현지시간) 나이지리아 증권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주식, 채권, 부동산 등 자산을 기반으로한 토큰화 자산 거래를 허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증권거래위원회는 지난 2020년에 시행한 암호화폐 자산 투자 금지 관련 지침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전한 바 있다.
압둘카디르 압바스 SEC 증권 및 투자 서비스 책임자는 "핀테크 기업의 토큰 발행 허용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디지털 거래소는 1년 간의 '규제 인큐베이션 기간'을 통해 토큰화 자산 거래 서비스를 임시로 제공할 수 있다."라며 "다만 암호화폐의 거래는 허용하지 않는다. 이 기간 이후 토큰화 자산 거래 허용 여부를 확정 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분위기에 맞춰 지난달 알케미페이는 나이지리아에서 암호화폐 구매 시 현지 은행 이체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나이지리아 통화인 나이라 및 마스터카드, 비자카드를 통해 암호화폐를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한편, 도입 1년 6개월 된 나이지리아 중앙은행 가 현금 유통량이 부족한 나이지리아에서 현금의 대체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지리아 중앙은행은 지난 12월부터 위조지폐 확산, 돈세탁 등의 문제에 대응하고자 새로운 화폐를 발행했으나, 은행에서 인출할 수 있는 새 화폐 액수를 제한하면서 시중에 현금이 크게 부족해졌다.
현금 부족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나이지리아 정부는 e나이라를 적극 활용했다. 100억 나이라를 디지털 화폐의 형태로 발행했으며, 정부 차원에서 복지 정책의 일환으로 e나이라를 지급한 바 있다.
고드윈 에메필레 나이지리아 중앙은행 총재는 “나이지리아의 니아라 유통량이 약 30% 줄어든 상황에서 e니아라 활용처가 확대됐다”며 “복지 프로그램에 따라 일부 국민에게 e나이라를 지급한 것이 거래 총액 증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암호화폐 지갑 숫자는 2022년 10월에 비해 12배 이상 증가했다”며 “e나이라는 전자 결제 채널로 부상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