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를 기소한 사실이 전해지면서 비트코인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8일 자정 2만7800 달러선에 거래됐던 비트코인은 2만6684 달러선까지 5% 가량 밀려났다. 오전 8시 40분 비트코인은 2만7150 달러선을 회복한 상태다.
CFTC는 바이낸스가 미등록 파생상품을 고의로 제공하는 등 자금세탁과 테러 자금조달을 막기 위한 상품거래법의 8개 조항을 위반했다는 혐의를 제기하면서,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라이트코인(LTC), 테더(USDT), 바이낸스USD(BUSD) 등을 언급, 시장의 규제 우려를 고조시켰다.
암호화폐 시장 전체가 하방 압력을 받았다. 이더리움은 3.63%, 솔라나는 5.69%, 폴리곤은 6.16%, 라이트코인은 5.84% 하락했다. 바이낸스의 BNB는 326.8 달러에서 308.53 달러까지 6.12% 밀려났다.
암호화폐 시장에서 하루 동안 약 1881억원 상당의 포지션이 청산됐다.
28일 오전 8시 기준 코인그래스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투자자 5만1247명의 포지션 1억4498만 달러(한화 약 억원) 상당이 청산됐다.
청산액 중 롱 포지션(상승 베팅)은 1억1691만 달러(한화 약 1517억원)로, 청산액의 80% 이상을 차지했다. 숏 포지션(하락 베팅)은 2667만 달러(한화 약 346억원) 상당이다.
바이낸스에서 5253만 달러(한화 약 681억원)로 가장 많은 청산이 이뤄졌다. 오케이엑스(OKX)에서 4864만 달러(한화 약 631억원), 바이비트에서 2053만 달러(한화 약 266억원)의 청산이 발생했다.
비트코인(BTC) 청산은 약 5453만 달러(한화 약 707억원), 이더리움 청산은 2723만 달러(한화 약 353억원)를 기록했다.
암호화폐 관련주도 하락했다. 코인베이스(COIN) 7.80%, 마이크로스트레티지(MSTR)는 6.90%, 라이언 플랫폼(RIOT)은 6.84%, 마라톤디지털(MAR)은 8.96%, 비트디지털(BTBT)은 5.00% 하락했다.
카이코 애널리스트 데시슬라바 오베르(Dessislava Aubert)는 CNBC에 "3월 비트코인 반등은 지난 주부터 둔화되기 시작했지만, 28일 하락세는 바이낸스 소식이 주도했다"면서 "가장 큰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한 미국의 규제 조치가 업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