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와 창펑자오 최고경영자(CEO)에 대해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28일(현지시간) 현지 업계에 따르면, 미국 CFTC가 바이낸스와 CEO 자오창펑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어 로스틴 베넘 CFTC 위원장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조치를 통해 암호화폐 업계에 분명히 경고한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는 규정을 빠져나가려는 그 어떤 시도도 용납하지 않으며, 반드시 추적해 처벌하겠다"고 밝히며 "오늘 조치는 CFTC가 미국 투자자를 보호할 수 없다는 일각의 주장을 불식시키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변동성이 크고 위험한 디지털자산 시장에서 위법 행위를 찾아내고 이를 중단시키기 위해 모든 권한을 사용할 것임을 분명히 해왔다는게 CFTC 측 입장이다.
실제, 바이낸스는 미국 현지에서 수년간 CFTC 규정을 위반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으며, 규제를 피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였다고 전해졌다.
CFTC가 바이낸스 등을 상대로 낸 소송장에 따르면,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라이트코인(LTC)은 상품에 해당한다'고 명시했다.
CFTC는 "해당 암호화폐들은 우선 '가상통화'로 정의돼 있으나 여러 상황을 고려해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레첸 로우 CFTC 수석 부국장 "창펑자오 CEO 등 피고들이 주고받은 이메일과 채팅 내용을 검토한 결과, 바이낸스가 지금까지 밝혀온 컴플라이언스 준수 노력이 모두 허구임을 밝혀냈다"고 강조했다.
바이낸스 이하 경영진은 준법정신을 발휘하는 대신 자신들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것을 선택했고, 이같은 행위를 은폐하기 위해 증거를 인멸하는 노력도 서슴지 않았다고 그는 전했다.
이 같은 소송 소식이 전해진 직후 바이낸스는 CFTC 제소에 실망스러운 조치라고 밝히며 협력은 계속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바이낸스 측은 "CFTC와의 그간 협력을 고려했을 때 이는 예상할 수 없었다. 매우 실망스러운 조치"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컴플라이언스팀 규모를 기존 100명에서 현재 750명까지 늘렸다."라며 "미국 사용자가 우리 거래소를 이용하지 못하도록 신원확인(KYC) 등에 8000만 달러(한화 약 1041억6000만 원)를 지출했다"고 강조했다.
바이낸스는 미국 및 전 세계 규제 당국과 계속해서 협력할 계획이며, 미국 이용자에 대한 접속 차단 시스템도 계속해서 유지할 방침이라는 입장을 전했다.